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죽었다"…탈레반 "미군과 계속 싸울 것"(종합)

입력 2019-09-10 16:54   수정 2019-09-10 17:41

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죽었다"…탈레반 "미군과 계속 싸울 것"(종합)
트럼프, 비밀회동 취소 이어 '협상 사망' 선언…아프간 대통령 "정전 없이 평화 불가"
탈레반 "대화 중단 원하면 우리는 지하드 선택…미국 후회할 것"

(뉴욕·뉴델리=연합뉴스) 이귀원 김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전격 취소한 데 이어 협상 '사망'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출발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탈레반과의 협상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죽었다(dead)"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만4천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나오길(철수) 바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과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AFP통신에 "외국군의 아프간 점령을 끝내는 데는 지하드(이슬람 성전)와 협상 두 가지 길이 있다"며 "트럼프가 대화 중단을 원한다면 우리는 지하드와 전투를 택할 것이고 미국은 곧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가 빚어짐에 따라 작년 중반부터 평화협상을 벌이기 시작해 이달 초 평화협정 초안 합의까지 일궈낸 미국-탈레반 간 그간 성과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외국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기본 원칙에 합의한 후 종전선언 여부, 구체적인 철군 시기와 조건, 아프간 정부와 직접 대화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협상 사망' 선언은 특유의 '협상 전술'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8일 평화협상을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미군 사망자가 포함된 아프간 카불에서의 차량 폭탄 공격과 관련해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회동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트윗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과의 8일 예정됐던 회동 계획을 공개하면서 "불행히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훌륭한 군인 1명과 그 밖에도 11명의 사람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면서 비밀회동 취소와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했었다.

앞서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외교단지 인근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요원 1명을 포함해 10여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탈레반은 사건 직후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보류됐으며, 협상 재개 여부는 "(탈레반의) 중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탈레반에 대한 압력을 가중하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 제거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 9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 취소 이후 미군 지휘관들이 탈레반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이나 침투 작전을 배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탈레반 역시 미국의 회담 취소에 대응해 아프간에서 작전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수주간 현지 폭력 사태가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9일 카불에서 열린 군 지도자 행사에서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상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고 적절한 계획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정전(停戰)이 없는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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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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