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총리 "심해저 광산개발, 완전히 실패"

입력 2019-09-16 10:31  

파푸아뉴기니 총리 "심해저 광산개발, 완전히 실패"
환경파괴 우려에 남태평양 국가들 '10년 개발 중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푸아뉴기니 바다에서 세계 최초의 심해저 광산을 개발하던 사업이 자금 조달 등 어려움으로 좌초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푸아뉴기니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태평양제도포럼에 참석한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솔와라1(Solwara 1)프로젝트에 대해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광산업체 노틸러스 미네랄스사가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파푸아뉴기니 최북동단 뉴아일랜드섬 연안으로부터 30㎞ 떨어진 심해저에서 금과 구리, 은, 아연 등을 채굴하는 사업이다.
노틸러스 미네랄스사는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2009년 말 25년 기한의 채굴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속해서 자금 압박을 받았고, 지난해 5월 앵글로 아메리칸사가 프로젝트에서 빠진 뒤 더는 버티지 못해 채권자들이 구조조정 등 자금 회수에 나선 상태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도 이 프로젝트에 1천279억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회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태평양 섬나라 인근 심해에서 광물을 캐내겠다고 각국에서 로봇과 탐사 장비를 가지고 몰려와 '심해 골드러시'를 이뤘다.
심해저 채굴은 주로 육지의 채굴 기계를 개조해 해저 깊은 곳에서 슬러리(고체·액체혼합물)를 배 위로 끌어 올린 뒤 탈수해 광물만 남기고 바닷물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심해저 광산 찬성론자들은 이러한 채굴 방식이 폐기물을 만들지 않고, 육지보다 훨씬 우수한 광석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환경단체와 지역사회에서는 소음, 진동, 빛으로 인한 해저 생태계 교란과 광물 유출을 우려하고, 해저 퇴적물을 파괴해 해양의 탄소 저장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반대한다.



이번 태평양제도포럼에서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우리의 영해를 과학적으로 조사할 시간을 벌도록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심해저 광산 개발 중단 모라토리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바누아투의 총리가 이에 지지를 표했고, 파푸아뉴기니 마라페 총리도 "심해저 채굴기술이 환경 건전성을 갖추지 않는 한 피지 총리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라페 총리는 "그 기술은 어디에서도 입증되지 않았고, 우리는 엄청난 돈을 날렸다. 완전한 실패"라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의 환경·사회단체들은 노틸러스의 프로젝트가 무산됐지만, 다른 회사가 허가를 넘겨받아 프로젝트 부활을 시도할 수 있다며 아예 심해저 채굴 금지령을 내리길 요구하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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