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만나는 英존슨 '큰소리'…"브렉시트 협상 타결 자신"

입력 2019-09-16 14:49  

EU 수장 만나는 英존슨 '큰소리'…"브렉시트 협상 타결 자신"
"향후 며칠, 합의 도출에 결정적"…존슨-융커 회동서 돌파구 나올까
英 브렉시트부 장관 "협상 타결 가시권 들어왔다"…'낙관론 경계'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브렉시트 시한이 채 7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EU의 수장과의 첫 대면을 앞두고 "협상 타결을 자신한다"고 큰소리를 쳐 귀추가 주목된다.
존슨 총리는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향후 며칠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EU와의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면 내달 17일 '결정적인' EU 정상회담에 가서 영국과 EU 양측, 아일랜드 국경의 이쪽, 저쪽 모두의 기업체와 시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합의안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열렬히 믿는다. 또한 그런 합의는 영국뿐 아니라 EU 친구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와 합의 도출 여부와 상관없이 10월 31일에 무조건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온 존슨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그의 기존 입장에서 다소 벗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 정가는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하기 위해 범야권 주도로 제정된 'EU 탈퇴 시한 연기법'을 무시하고서라도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왔다.
특히, 이번 발언은 EU 수장인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룩셈부르크에서 만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이라 두 사람의 회동에서 모종의 돌파구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영국이 EU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브렉시트 이후 2022년까지 3년 유예 기간을 두는 방식으로 영국이 EU의통제권내에 머물 수 있음을 시사, 존슨 총리의 발언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바클레이 장관은 텔레그래프에 "아직 상당한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협상 타결을 위한 '착륙 지대'(landing zone)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총리실 관계자들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존슨 총리와 융커 위원장의 회동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EU와 영국은 10월 31일 브렉시트 시한을 앞두고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실무적 차원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브렉시트 합의의 핵심 쟁점인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 폐기 문제로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인 백스톱 폐기와 재협상을 요구해왔으나, EU는 재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존슨 총리와 존슨 내각의 주요 각료들은 최근 EU와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지만, EU 측은 협상 진척에 대해 덜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해 양측의 입장차가 아직 상당하다는 추정을 낳고 있다.
영국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EU가 맺은 기존 브렉시트 협상안과 양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게 EU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존슨은 EU와의 협상안이 의회에서 3차례 부결되자 자리에서 물러난 메이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지난 7월 총리에 올랐다.
한편,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은 이번 기고문에서 노 딜 브렉시트는 자신이 원하는 결론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브렉시트 합의 타결을 위한)준비가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EU 탈퇴 시한 연기법을 통과시킨 야권을 비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영국이 10월 31일에 EU를 탈퇴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인상을 협상 상대에게 줌으로써 영국의 이익에 완전히 반대되는 효과를 낳고 말았다"며 해당 법으로 한 손이 묶인 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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