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후보 지명 혼전…대연정에 힘 실리나

입력 2019-09-23 17:55  

이스라엘 총리후보 지명 혼전…대연정에 힘 실리나
리블린 대통령·'킹메이커' 리에베르만, 청백당-리쿠드당 대연정 압박
간츠 진영과 네타냐후 진영 모두 과반의석 어려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선 이후 차기 총리 후보를 위한 경쟁이 혼전 양상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3일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이날 군소정당 대표단을 만나 차기 총리 후보를 추천받고 정당들과의 이틀간 면담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리블린 대통령은 전날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과 우파 리쿠드당,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등 5개 정당의 대표단을 차례로 만났다.
리블린 대통령은 정당들과 협의를 마치면 차기 연립정부 구성과 총리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리쿠드당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모두 확실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접전인 가운데 리블린 대통령이 이념이 다른 두 당을 아우르는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미 리블린 대통령은 22일 청백당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3번째 총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두 안정된 정부에 두 거대 정당들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청백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중 33석을 얻어 1위를 차지하고 리쿠드당은 2석 뒤진 31석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간츠 진영과 네타냐후 진영은 각각 54∼55석으로 의회 과반 의석인 61석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정 구성이 쉽지 않다.
8석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리에베르만은 리블린 대통령과 면담을 앞두고 차기 총리 후보로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유대주의 종교정당들과 손잡고 간츠 대표가 유대주의 정당들이나 아랍계 정당들과 연정을 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리에베르만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와 간츠는 누가 먼저 총리 후보로 지명되느냐를 놓고 동전 던지기를 해야 한다"며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포함된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킹메이커'로 꼽히는 리에베르만과 리블린 대통령이 거대 양당에 협력을 압박하면서 대연정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 간츠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지만 청백당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청백당이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대연정에 적극적 입장으로 바뀔 개연성이 있다.
청백당은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리스트'의 지지를 얻었지만, 조인트리스트에 참여해온 4개 정당 중 발라드당은 간츠의 이념이 네타냐후 총리와 별로 다르지 않다며 간츠의 총리 후보 지명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조인트리스트가 확보한 의회 13석 중 발라드당을 제외하면 10석이 간츠를 지지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간츠 진영의 의석은 54석으로 네타냐후 진영(55석)보다 1석 부족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리쿠드당이 네타냐후 총리가 아닌 새 지도자를 내세워 청백당과 타협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에는 네타냐후에 대한 검찰 기소 절차가 진행될 공산이 커 네타냐후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사업가와 유명한 영화 제작자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 등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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