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난민에 너무 매력적인 나라여선 곤란"

입력 2019-09-25 19:04  

마크롱 "난민에 너무 매력적인 나라여선 곤란"
"프랑스가 모든 사람 받아들일 순 없어"
의회의 이민·난민정책방향 대토론회 앞두고 연일 발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난민과 이주민 정책을 보수적으로 수정할 것임을 재차 시사했다.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송된 유럽 1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사람들을 잘 포용하려면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우리는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너무 매력적인 나라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불법적으로 프랑스에 들어온 사람들을 훨씬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추방해야 한다면서 현재 그 과정이 지나치게 길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작년 프랑스의 난민 신청자는 12만2천743명으로, 전년보다 22% 급증했다.
마크롱은 이주민·난민정책이 금기로 치부되어선 안 된다면서 활발하게 토론해야 할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언제나 이민자들의 나라였다면서 "이민과 난민의 문제가 금기라거나 위기에만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과오"라고 했다.
이주민·난민 정책을 조율하는 데 있어서 유럽 국가들 사이에 충분히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난민과 불법 이주민 문제에 대해 프랑스가 지금까지 취해온 것보다 더 보수적인 접근법을 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크롱은 최근 들어 연일 난민 정책을 보다 폐쇄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식의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지난 16일 여당의원들과 올 하반기 국정과제를 공유하는 자리에서도 불법 이민자와 난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집권 세력이 노동자·서민들에게 부르주아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당시 "휴머니스트가 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가끔 지나치게 관용을 취했다"면서 "부르주아들은 난민과 마주치지도 않는다. 난민과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은 서민과 노동자"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의 이런 입장은 대선 후보 때의 발언이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2017년 대권 도전 당시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한 것을 극찬하며 "우리의 집단적 존엄을 살렸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마크롱의 이런 입장 변화는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마크롱은 중도성향의 집권당과 정부가 난민·이주민 문제에 계속 관용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노동자·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돼 극우세력의 확장을 도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마크롱의 최대 라이벌은 현재 강경한 반(反) 난민 기치를 들고 폐쇄적인 이민정책을 주장하는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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