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탑재 북한 잠수함 진수 임박설에 38노스 "아닐수도 있어"

입력 2019-09-27 10:40   수정 2019-09-27 11:19

SLBM 탑재 북한 잠수함 진수 임박설에 38노스 "아닐수도 있어"
"진수 임박 여부는 불확실…모의탄 사출실험 준비 정황은 포착"
"김정은 시찰 잠수함은 로미오급 개조형…신포-C급 아냐"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북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가 임박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와 제니 타운, 피터 마코스키 등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 사이 촬영된 북한 신포조선소의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해 이같이 진단했다.
분석 결과 신포조선소 부두에는 접을 수 있는 대형 가리개가 최근 새로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잠수함 또는 선박을 가리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리개 설치를 근거로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신형 잠수함의 진수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38노스는 "가리개는 기존의 신포급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을 은폐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이것은 새 잠수함 진수가 임박했다고 볼, 믿을 만한 지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보안 구역으로 구분된 부두에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정박해 있고, 주변에서 원통형 용기와 지원 차량 등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모의 탄도탄'(더미탄)을 이용한 SLBM 사출 실험 준비가 진행 중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런 실험은 통상 실제 미사일 발사에 앞서 이뤄진다"면서 "잠수함에서의 사출 및 발사 실험 전에 미사일이 적절한 속도와 각도로 사출되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잠수함의 종류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7월 23일 신포조선소에서 시찰한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으로, 새로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SLBM 탑재 잠수함인 신포-C급이 아니었다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
38노스는 "건조창의 규모는 또 다른 잠수함을 함께 건조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런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신포-C급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거나, 건조 중 문제에 봉착하자 잠수함 개발에서의 진전을 보이기 위해 로미오급 개조에 집중하고 있을 수 있으며, 두 유형의 잠수함을 동시에 건조 중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은 신뢰할 수 있는 SLBM 능력을 확보하려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월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면서 이 잠수함이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 잠수함의 제원이나 시찰이 이뤄진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신포조선소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와 상업용 위성운용사 플래닛 랩스는 최근 신포조선소에 인공위성 등을 통한 감시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설치됐다면서 신형 잠수함의 진수가 임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38노스는 북한 평안남도 남포 해군 조선소를 찍은 이달 18일자 상업위성 사진에서 또 다른 SLBM 수중발사 시험용 바지선이 부두에 정박한 모습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이 바지선은 2017년 처음 포착됐고 이후 개량 작업이 진행돼 왔다. 38노스는 바지선이 가동 가능한 상태일 수 있다면서 시험 관련 활동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바지선 곁에 밝은색 밴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6년 SLBM 발사 실험에 성공한 이후 핵무기 탑재 및 발사 능력을 갖춘 잠수함 건조에 열을 올려왔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했지만, SLBM 시험 중단과 관련해선 어떤 구체적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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