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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1년이 지나도…'카슈끄지 카드' 놓지 않는 터키

입력 2019-10-02 00:08  

살해 1년이 지나도…'카슈끄지 카드' 놓지 않는 터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오는 2일이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지 정확히 1년이 된다.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살해 사건의 현장이 된 터키는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터키 언론은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앞다퉈 특집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정리한 특별 책자까지 발간했다.
최고 권력자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카슈끄지가 잊히지 않도록 하는 데 앞장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카슈끄지가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워싱턴포스트(WP)에 글을 기고하고 "살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카슈끄지의 유해는 어디 있는가? 누가 그의 살해를 지시했는가? 법의학 전문가를 포함한 15명의 살해범을 이스탄불로 보낸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카슈끄지 살해 1주년을 앞두고 사우디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0월 2일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 세계 전문가와 언론은 터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CNN은 "에르도안은 카슈끄지 미스터리와 관련한 모든 카드를 들고 있다"며 "앞으로 에르도안은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정보를 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예상은 현실이 됐다. 국제사회는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칼럼을 게재해온 점을 토대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사우디 정부는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터키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은 총력을 기울여 사우디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터키는 살해 현장의 CCTV 영상을 공개했고, 암살요원의 음성이 녹음된 파일을 사우디 측에 증거로 제시했다.
꼼짝할 수 없는 증거가 나오자 사우디 정부는 입장을 바꿔 카슈끄지에게 귀국을 설득하기 위해 파견된 현장 팀이 독단적으로 그를 살해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사우디 검찰은 현장 요원 11명을 기소했고 법원은 그중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후로도 터키는 조금씩 추가 증거를 공개하며 이슬람 세계의 패권 경쟁국인 사우디를 옭아맸다.
특히, 지난달 10일에는 사우디 정부에 건넨 사건 현장 녹음 파일이 터키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녹음 파일에는 카슈끄지 살해와 시신 처리 계획을 논의하는 사우디 암살 요원들의 대화뿐 아니라 시신을 절단하는 부검용 톱 소리까지 담겼다.
지난 1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우디를 압박한 터키의 행적을 되짚어볼 때 '카슈끄지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에르도안은 사우디로부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빈 살만 왕세자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우디에 대한 에르도안의 지렛대는 미국에 대한 지렛대로까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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