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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농부들, 배출가스 감소대책 반대 '트랙터 시위'

입력 2019-10-02 13:32   수정 2019-10-02 17:13

네덜란드 농부들, 배출가스 감소대책 반대 '트랙터 시위'
'축산업, 배출가스 주범' 지목에 반발, 헤이그 도로 주행…1천100㎞ 정체
낙농국 네덜란드, 환경과 농민 사이 '딜레마'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네덜란드 농부들이 농업에 집중된 배출가스 감소대책 추진에 반발, '트랙터 시위'를 벌여 최악의 정체가 빚어졌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1일(현지시간) 농부들이 모는 트랙터가 도심 도로로 몰려들어 농업 분야 배출가스 감소대책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국영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농부 2천200명이 참여했고, '다수'가 트랙터를 몰고 나왔다.
아침 혼잡 시간대에 도로를 점유한 트랙터 탓에 무려 1천136㎞ 구간에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도로 교통량을 관리하는 기관인 ANWB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악의 정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트랙터 시위대는 "농부가 없으면 음식도 없다"라거나 "여러분은 빵, 고기, 감자튀김을 좋아하지만, 농부가 없으면 못 먹는다" 등 구호가 적힌 배너를 트랙터에 붙인 채 라이트를 번쩍이고 경적을 울리며 주행했다.
농촌 지역 옴넨에서는 농부의 어린 자녀들이 장난감 트랙터를 타고 유치원에 등교하는 퍼포먼스로 시위대에 힘을 보탰다.
농부들은 최근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배출가스 저감 대책으로 가축 사육 두수 감축 방안이 논의되는 데 반발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앞서 올해 5월 네덜란드 최고법원은 건설과 농업 부문의 정부 허가제도가 유럽연합(EU)의 질소계(系) 배출가스 제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
일산화이질소(아산화질소)와 암모니아 등 질소계 배출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 자문위원회는 농업·수송 분야에서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돼지와 닭 사육 두수를 각각 600만두와 5천만두 줄여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농업계는 당국의 이산화탄소와 질소 배출 연구가 부정확하며, 도시의 기후변화 진영에 의해 왜곡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실제 배출가스 발생 책임이 더 큰 공항, 자동차경주, 초국적 기업의 책임을 면하게 하려고 농부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낙농업에 종사하는 17세 빈센트는 "모두가 기후변화가 우리 탓이라고 하지만 비행기가 농부들보다 훨씬 심각한데 아무도 그 얘기는 안 한다"고 취재진에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의 대표적 낙농·축산국가인 네덜란드는 농부들의 반발과 환경 대책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카롤라 슈텐 농업장관은 이날 자신이 장관으로 재임하는 한 사육 규모 50% 축소 방안은 절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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