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하원 침팬지로 풍자한 뱅크시 작품, 146억원 낙찰

입력 2019-10-04 11:48  

英하원 침팬지로 풍자한 뱅크시 작품, 146억원 낙찰
브렉시트로 관심 증폭…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얼굴 없는 예술가'로 유명한 뱅크시의 논쟁적 작품이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작가의 경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침팬지로 구성된 영국 의회를 묘사한 그의 작품 '위임된 의회'(Devolved Parliament)가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987만9천500 파운드(약 146억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작품은 당초 150만~200만 파운드에 팔릴 것으로 추정됐으니, 실제 낙찰가는 예상가의 거의 5배에 달한 셈이다.
이전까지 뱅크시의 최고가 경매 기록 작품은 200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와 187만 달러(현재 약 22억원)에 팔린 '티끌 하나 없이 유지하라'(Keep It Spotless)였다.
이번 경매는 10명의 응찰자가 참가한 가운데 13분간에 걸쳐 진행됐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뱅크시 그림으로는 기록적인 가격"이라고 적었다.
가로 4.2m, 세로 2.5m의 '위임된 의회'는 뱅크시의 캔버스 작품으로는 가장 큰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경매 이전부터 작가의 유명세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한 영국의 정치적 상황이 더해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뱅크시가 2009년 브리스틀 박물관 및 미술 갤러리에서 처음 공개한 이 작품은 올해 3월 29일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을 앞두고 같은 장소인 브리스틀 박물관에 10년 만에 다시 걸렸다.
영국에서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이후 현재도 이와 관련한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행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의회를 비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소더비 측은 "당신이 브렉시트 논쟁에서 어느 편에 있는지와 상관없이 이 작품이 이전보다 지금 더 적절하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소더비의 알렉스 브랑식은 "(뱅크시가) 이 시대의 논란이 많이 쟁점에 정면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그는 "뱅크시는 우리 사회의 가장 복잡한 정치적인 상황을 단 하나의 이미지로 뽑아냈다"며 "이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현혹될 정도로 매우 간단한 이미지"라고 평했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뱅크시의 회화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 직후 액자 안에 설치된 분쇄기에 의해 파쇄되는 일도 벌어졌다.
사건 하루 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이후 이 작품은 '쓰레기통 속의 사랑'이라는 새 작품명을 얻었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에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나 풍자화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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