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 사망자 40여명…시아파 지도자, 정부 비판(종합2보)

입력 2019-10-04 23:03  

이라크 시위 사망자 40여명…시아파 지도자, 정부 비판(종합2보)
로이터 "1~3일 시위로 44명 사망"…나흘째 시위대와 군경 충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라크에서 지난 1일부터 부패 청산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40여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경찰과 의료 소식통들을 인용해 1일부터 사흘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발포 등으로 모두 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가장 많은 18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수백명 발생했다.
AP도 이번 주 들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는 시위 관련 사망자에 경찰 4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에서 이슬람 시아파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받는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정부는 늦기 전에 대중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적 정파들이 부패와 싸우려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왔다며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부패 해결을 위한 현실적이고 분명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라크에서 대중적 영향력이 큰 알시스타니의 발언은 이라크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도 이라크 정부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마르타 후르타도 유엔 인권최고대표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라크 사태와 관련, "일자리 부족과 불평등한 기본 서비스 제공에 반대하는 일련의 요구는 합법적 요구"라며 "이라크 당국은 국민들의 불만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일부터 바그다드 등 이라크 곳곳에서는 부패 청산과 수도·전기 부족,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4일 오전에도 바그다드에서 시위대 수십명이 군경과 충돌하는 등 혼란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정부의 만성적인 문제와 부정부패를 해결할 '마법 같은 방법'은 없고 저소득층의 기본 소득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겠다며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라크 시위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국가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에게 이라크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쿠웨이트 정부와 바레인 정부도 각각 자국민에게 이라크 방문을 피하라고 요청하고 이라크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빨리 이라크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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