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수상 日요시노 "연구에 유연성·집념·예측력 중요"(종합)

입력 2019-10-09 22:37  

노벨화학상 수상 日요시노 "연구에 유연성·집념·예측력 중요"(종합)
"리튬이온 전지, 지속가능 사회 실현에 도움"…"호기심이 연구의 원동력"
"개발한 리튬이온 전지 3년간 안팔렸지만 행복"…기초연구 필요성 강조
"연구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격려될 것"…"휴대전화에 거부감" 고백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9일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 결정된 요시노 아키라(71·吉野彰)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명예 펠로가 자신의 수상이 젊은이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요시노는 이날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 도쿄(東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흥분하고 있다. 훌륭한 일이며 놀랐다. 아내는 힘이 빠져 주저앉을 정도로 놀랐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이들이 연구하고 있다.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노벨물리학상 발표를 인터넷으로 보고 '내일은 내 이름이 호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발표되니) 지금은 기쁘기보다는 당황스러운 쪽"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이온 전지 같은 디바이스 쪽에는 좀처럼 노벨상 수상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차례가 되면 꼭 타겠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요시노는 "올해 노벨상이 리튬이온 전지와 환경 문제를 수상의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튬이온 전지는 전기를 축적할 수 있는데, 이런 성질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심각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재생가능 에너지와 (리튬이온 전지를) 조립해서 새로운 전지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수상자 발표 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리튬이온 전지에 대해 연구한 계기에 대해 "호기심이 연구의 주요한 원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토(京都)대 대학원 졸업 후인 1972년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에 입사한 그는 대학이 아닌 기업에서 연구에 매진했다.
아사히카세이에서 배터리 기술개발 담당부장, 이온 2차전지 사업 추진실장 등을 거친 샐러리맨 출신으로, 박사 학위(오사카 대학)는 2005년이 돼서야 취득했다. 이 회사에서 계속 연구에 매진한 뒤 2017년부터 메이조(名城)대 교수직도 겸하고 있다.
그는 리튬이온 전지에 대해 "1981년 개발에 관한 기초 연구를 시작했다. 실제로 개발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개발한 리튬이온 전지는 3년간 전혀 팔리지 않았다"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나 자신은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튬이온 전지는 정보기술(IT)이라는 변혁과 함께 성장했다"며 "앞으로 리튬이온 전지가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결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 대학의 연구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연구와 호기심과 진리 탐구를 위해 나아가는 기초 연구 등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며 "기초 연구는 말도 안 되는 (중요한) 것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의 일본은 (두 연구의) 중간을 어슬렁대는 어중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기자회견에서 "휴대전화라는 편리한 도구에 리튬이온 전지가 틀림없이 도움이 됐다"면서도 "사실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최근까지 갖고 다니지 않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어린이들에게는 "어릴 적에는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아 장래를 결정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며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으로부터 '촛불의 과학'이라는 책을 받아 읽은 뒤 화학이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성공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유연성과 집념의 2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리고 또 하나는 진정 (연구 결과가) 필요해질 미래가 올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미래를 읽으면서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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