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이 견인해온 리튬이온전지 시장 경쟁 격화…中 급부상

입력 2019-10-10 11:14  

日기업이 견인해온 리튬이온전지 시장 경쟁 격화…中 급부상
세계시장 규모 2022년까지 연 80조원대로 성장 전망
日 '소재 경쟁력' 유지…완성품에선 한·중 급성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해 노벨화학상은 리튬이온전지 개발 및 상용화에 기여한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吉野彰)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명예 펠로 등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이 토대를 놓아 1991년 처음 출시된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팽창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언론이 요시노 펠로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이끌어온 것은 일본의 소재·전기 업체들이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업체들의 가세로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품 쪽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밀리는 형국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전기자동차(EV), 스마트폰 등 쓰이는 곳이 많아져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후지(富士)경제는 앞으로는 전기자동차가 성장을 견인할 리튬이온전지 세계시장 규모가 2022년 7조4천억엔(약 80조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2.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요시노 펠로가 소속된 업체인 아사히카세이는 리튬이온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막인 '세퍼레이터' 생산에서 세계 시장의 약 20%를 점유해 1위에 올라 있다.
이 회사는 요시노 펠로의 연구성과와 독자 기술을 결합해 1990년대 양산에 착수했다.
2015년 같은 업종의 미국 업체를 2천600억엔에 인수한 아사히카세이는 2021년까지 세퍼레이터 생산 능력을 2018년의 2배로 늘리기로 하고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세퍼레이터 3위 업체인 도레이도 2021년 중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 총 240억엔을 투자해 유럽 최초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니켈과 코발트를 원료로 하는 양극재에서 세계 최고 업체로 꼽히는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은 EV용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전지의 고용량화가 가능하면서 한 번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니켈계에 주력하고 있다.



흑연을 주원료로 하는 음극재 분야에서도 선두업체인 히타치카세이(日立化成)와 미쓰비시(三菱)케미컬, 쇼와덴코(昭和電工) 등 일본 기업들이 앞서고 있다.
히타치카세이는 2012년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효과가 큰 실리콘 소재를 결합한 제품을 실용화했다.
전해액의 경우 EV 등 자동차 전용으로는 미쓰비시케미컬이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또 우베코산(宇部興産)은 전기가 흐르는 전해액으로 내구성을 높이는 독자 기술로 이 분야에서 세계 굴지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전지 완성품 생산에서도 일본 전기업체들의 위상은 높다.
도시바(東芝)는 자사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스즈키의 간이 하이브리드자동차와 도쿄메트로 차량의 비상 전원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동차용 전지에 주력해 전지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을 수천억엔 규모로 늘려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을 웃도는 수준으로 키웠다. 이 회사는 전기차 대기업인 미 테슬라와 제휴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신흥 메이커들이 부상하면서 소재 분야에선 일본이 여전히 경쟁력을 지키고 있지만 완성품에선 일본 업체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는 중국 CATL(寧?時代新能源科技技)은 EV용 전지 출하량에서 이미 파나소닉을 제쳤다.
이 회사는 2017년 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 통로에 액체를 사용하지 않고 발화의 위험을 억제하는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全固?) 전지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파나소닉과 제휴해 내년 초반에 이 전지의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경쟁력을 잃어 퇴출로 내몰리는 전지업체도 나오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NEC가 지난해 공동출자한 전지업체를 중국 기업에 판매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전지를 실용화한 소니도 2017년 전지사업을 무라타(村田)제작소에 매각했다.
닛케이신문은 "초기에는 일본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제조 기술 보급에 문턱이 낮아지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잇따라 전지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수익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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