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한국 실적 급락…패스트리테일링 "불매운동 등 영향"

입력 2019-10-10 21:57  

유니클로 한국 실적 급락…패스트리테일링 "불매운동 등 영향"
한국서 8곳 폐점 10곳 신설…일본外 매장은 한국이 중국 이어 두번째로 많아
야나이 회장 "(냉각된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없다"…한국 사업계획 유지 방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의 한국 사업 실적이 현저히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9월)에 한국 사업에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10일 발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발표에 의하면 2019 회계연도 전기(2018년 9월∼2019년 2월)에는 한국에서 수익이 증가했으나 후기(2019년 3월∼8월)에는 봄 의류 판매 부진과 7∼8월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1년 동안에도 수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망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이 공개한 결산 참고 자료를 보면 작년 8월 말에 한국에는 유니클로 점포가 186개 있었는데 올해 8월 말까지 1년 사이에 10곳이 새로 문을 열고 8곳이 폐점했다. 1년 사이에 점포 2곳이 순증했다.
이 업체가 약 1년 전에 공개한 사업 예상 자료를 보면 한국에 점포를 7개 늘리는 계획만 있고 폐점 계획은 없었다.
새로 문을 연 점포가 애초 계획보다 많았으나 예정에 없던 폐점을 한 것은 불매 운동 등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8월 말 기준 일본 외 국가의 유니클로 매장은 한국이 중국(711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일본 내 유니클로 전체 매장(817개, 직영 774개·프랜차이즈 43개)과의 차이는 100여 곳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9월부터 내년 8월 말까지 1년 사이에 한국에 유니클로 점포를 7개 새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 겸 사장은 1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관해 "줄곧 (냉각된 상태가) 계속되는 일은 없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싶다"며 한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한국 내 매출액 등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1년 전 2018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할 때 한국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매출액이 약 1천400억엔이라고 밝힌 것과는 대비된다.
당시 이 업체는 한국에서의 수익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불매 운동 등의 영향으로 한국 내 사업은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국외 사업과 일본 사업을 아우른 패스트리테일링의 전체 실적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9 회계연도 매출액은 2조2천905억엔(약 25조4천724억원)으로 전 회계연도보다 약 7.5% 늘었으며 순이익은 1천625억엔(약 1조8천71억원)으로 5.0% 신장했다.
오카자키 다케시(岡崎健)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7월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 내 불매 운동의 영향 등에 관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거듭 사과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