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체제 잔재청산 나선 르노…CEO 경질 유력

입력 2019-10-11 18:05  

곤 체제 잔재청산 나선 르노…CEO 경질 유력
카를로스 곤 회장 재임시 COO 지낸 볼로레 현 CEO, 전방위 사퇴압박 받아
르노, 이사회 소집해 경질 논의…세나르 회장, 곤 체제 잔재 청산 원해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자동차기업 르노(Renault)가 최고경영자(CEO) 티에리 볼로레를 10개월 만에 경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레의 경질 검토는 일본에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겸 CEO의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제휴사인 닛산 측도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그룹은 곤 전 회장 겸 CEO가 지난 1월 사퇴한 뒤 CEO 자리를 물려받은 볼로레의 거취를 놓고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소집했다.
이사회는 이날 볼로레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공영 AFP통신은 "볼로레가 사퇴하거나 해고될 것"이라는 르노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볼로레가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맡아온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르노는 당분간 임시 지도체제로 경영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차기 CEO 인선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볼로레는 지난 1월 CEO로 선임됐다. 당시 르노의 새 경영진 선임은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일본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던 곤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볼로레의 교체는 지난 1월 볼로레와 함께 르노 그룹에 입성한 장도미니크 세나르 회장이 원한 것이라고 일간지 르 피가로가 전했다.
세나르 회장은 르노가 곤이 경영하던 시절의 잔재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하는 데 있어서 곤 체제에서 COO를 지낸 볼로레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나르 회장은 르노 그룹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에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사 미슐랭(미쉐린)의 CEO였다.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세나르 회장의 구상에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


프랑스 교통부의 장밥티스트 제바리 국무장관은 이날 공영 프랑스 텔레비지옹에 출연해 "르노에 현재 중요한 것은 닛산과의 경영연합 체제가 안정되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리에 진행하는 한편 새 시장을 장악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면서 "세나르 회장이 올바른 전략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룹의 인적 쇄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세나르 회장에게 믿고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볼로레는 그룹 내부와 프랑스 정부는 물론 경영연합 관계인 닛산 측으로부터도 전방위적인 사퇴압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차는 지난 8일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우치다 마코토 전무집행위원을 내정하는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닛산의 인사는 곤 전 회장이 보수를 축소 신고한 비리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닛산을 이끌어온 사이카와 히로토 전 사장 역시 과거 수억원대의 보수를 부당하게 챙긴 사실이 드러나 지난 9월 16일 사임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 언론들에서는 닛산차가 자신들이 한 것처럼 경영연합 관계인 르노에도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볼로레는 사퇴 압박을 받는 사실을 시인하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는 11일자 경제지 레제코 인터뷰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예상치 못한 일에 경악했다"면서 "이런 파워게임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는 복잡한 지분구조로 밀접하게 얽혀있는 전략적 동맹 관계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의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2대 주주는 15%를 가진 닛산이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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