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11월초 북미실무협상…11월중 정상회담 가능성 있다"

입력 2019-10-13 05:31  

정세현 "11월초 북미실무협상…11월중 정상회담 가능성 있다"
"北 벼랑끝 전술 쓸 것…美, ICBM 발사 가능한 동창리 발사대 재건 여부에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의견 접근이 이뤄지면 11월 중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협상 전망과 관련해 "2주 후는 아니지만 3∼4주 후에는 열리지 않겠는가.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실무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사전에 해서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만 찍는 식으로 협상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면) 북미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어 "시간적으로 트럼프한테는 해를 넘기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쓸 수 있는 타이밍이 안 오지 않느냐"라며 "김정은도 그걸 판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 안에 끝장을 내되 처음부터 호락호락하게 미국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필요 없다, 몸이 좀 달게 하자, 그런 선택을 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가 2주 안에 다시 만나는 데 대한 스웨덴의 제안과 관련해 "스웨덴이 근거 없이 2주를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북한하고도 어느 정도 물밑조율을 한 결과 아닌가,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받으면 얕보이니까 (북한이) 조금 버티는 식으로 제스처를 쓰는 것 아닌가 짐작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실무협상이 열린다면 북한이 나올 때 바로 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날짜를 잡고 '어차피 웬만한 것은 정상들이 결정할 문제라면 실무차원에서 구체적 얘기를 하지 맙시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동원한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에는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완전하게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고 본다. 그런 식으로 (북한이) 제스처를 쓸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벼랑끝 전술을 해서 트럼프가 김정은한테 끌려가는 것처럼 보이면 트럼프가 (협상에) 못 나온다는 것을 김정은도 알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 등 미국의 국내정치 상황이 종합적으로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최종 결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는 것이니만큼 현재 북미협상을 총괄하는 외무성이 이전의 통일전선부와 협상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크게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 '노딜' 이후 통일전선부장을 겸하며 북미협상을 챙기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상대로 대대적 인사조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을 보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협상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북미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북한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으나 미국은 밀도있는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2주 내 다시 만나라는 스웨덴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북미동부지역 출범회의 등 참석을 위해 방미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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