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실도 "이해할 수 없어…사실에 근거해야" 강력 반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을 방문한 테드 크루즈(공화) 미국 상원의원이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못 봤다'고 한 발언과 관련, 중국과 홍콩 당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주(駐)홍콩특별행정구 특파원공서는 대변인 명의로 "크루즈 의원이 대놓고 홍콩에 와서 쇼를 하며, 극단적인 폭력시위대를 응원하고 지지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폭도들이 극단적인 폭력을 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크루즈 의원은 '본 적이 없다'고 사실을 무시했다"면서 "또 극도로 자제하며 법을 집행하는 홍콩 경찰에 대해 '폭력 진압'이라고 모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크루즈 의원이 (시위를) 인권과 민주를 쟁취하는 항쟁으로 미화하고,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면서 "악한 속셈과 비열한 수법은 이미 세상에 간파당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극도로 분개하며 강력히 비난한다", "헛소문으로 남을 헐뜯는 비열함이 경멸스러운 지경에 이르러, 최소한의 시비 기준과 도덕적 양심을 상실했다"는 등 강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는 "외국 세력이 대변자·후원자이기 때문에 폭도들이 두려움을 모르고 무법천지"라면서 "우리는 크루즈 의원 같은 사람이 검은 옷을 벗고 검은 손을 거두며, 중국 땅에서 행패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엄중히 통고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행정장관실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크루즈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외국 정치인의 언론 자유를 존중하지만, 발언은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최근 몇 달 간 모두가 보도를 통해 폭력적 시위대가 수차례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볼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외국 정치인들은 홍콩을 무책임하게 비판하거나 심지어 폭력적 행위에 지지를 표하는 대신, 동일한 상황이 자국에서 발생했을 때 자신들이 어떻게 했을지 발언 전에 생각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12일 크루즈 의원의 요청으로 그를 만날 계획이었지만 람 장관의 다른 일정으로 취소됐다면서, 다른 외빈 면담과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 예정이었고 크루즈 의원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유력 정치인이자 반중 주의자인 크루즈 상원의원은 아시아 순방 중 지난 주말 홍콩에 머물렀으며, 시위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색 옷을 입기도 했다.
이밖에 환구시보는 '크루즈 의원이 앞뒤 분별없이 홍콩을 어지럽힌 데 대해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社評)을 내놨다.
환구시보는 "크루즈 의원이 서서히 기세를 잃어가는 급진적인 시위를 공개적으로 격려했다"면서 "그는 미국이 홍콩 과격시위대에 '멈추지 말라'고 선동하는 인간 스피커"라고 비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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