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구단선' 지도 배포 여행사에 벌금…단속 강화

입력 2019-10-19 10:04  

베트남, '中 구단선' 지도 배포 여행사에 벌금…단속 강화
해당 지도 전량 폐기…영화상영 금지·온라인 게임 퇴출 등 조치 잇따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해 주장을 담은 이른바 '구단선 지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19일 일간 뚜오이째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 정보통신국은 고객들에게 구단선이 인쇄된 지도를 나눠준 한 여행사에 5천만동(약 254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의 선이다.
신문에 따르면 여행사 대표는 시 정보통신국 감독관과의 조사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벌금 조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투 르엉 정보통신국 부국장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한 잘못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보도나 출판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제재하는 법령에 따라 가장 높은 행정적 제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해당 지도를 전량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여행사 측은 9단선이 표기된 지도에 대한 주문을 전량 취소했다.
여행사 이사회는 이번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관련 지도를 인쇄한 업체와의 계약을 즉각 파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각 지점에 출판물이나 광고물의 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호찌민시 관광국도 시내 여행사들을 상대로 여행 상품을 재검토해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호찌민시 당국은 최근 호찌민시에서 개최된 국제관광엑스포에서 구단선 지도가 있는 안내 책자를 가져온 중국 관광업체 부스를 폐쇄하고 책자를 모두 압수했다.



또 베트남 정부는 지난 13일 구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을 전면 금지했다.
구단선 지도가 등장한 중국의 한 온라인 게임 최신 버전도 베트남에서 퇴출당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