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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수파, 왕위 부계계승 고수 안간힘…"옛 왕족男 복귀시키자"

입력 2019-10-21 21:26   수정 2019-10-22 20:48

日보수파, 왕위 부계계승 고수 안간힘…"옛 왕족男 복귀시키자"
女系 계승에 부정적 의견 내기로…여론은 '여왕도 OK'
여성일왕 8명·여계는 없어…남성 줄면서 '남계남자 바꾸자' 움직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어머니로부터 왕실의 피를 이어받아 왕위에 오르도록 하는 여계(女系) 계승에 우호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 세력은 이를 봉쇄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보수 성향 의원들로 구성된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대표 간사: 아오야마 시게하루[靑山繁晴] 참의원 의원, 이하 모임)은 남성 중심의 왕위 계승 체계를 공고히 하는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모임은 예외 없이 아버지 쪽에서 왕실 혈통을 물려받아야 왕위를 이어받는 남계(男系) 계승 제도를 굳게 지키도록 예전에 미야케(宮家, '미야'[宮] 칭호를 받은 일본의 왕족 일가) 소속이었으나 패전 후 왕족 신분을 상실해 민간인이 된 남성들이 왕실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미군 점령기인 1947년 11개 미야케에 속한 51명이 왕족 신분을 상실했는데 일정한 절차를 거쳐 왕족에서 이탈한 남성을 다시 복귀시키자는 것이다.
연합국총사령부(GHQ) 통치 기간 왕족에게 주어지는 세비 등을 중단하거나 왕실에 거액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재산 축소 정책을 시행한 결과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 일가와 그의 형제가 포함된 3개 미야케를 제외한 왕족들이 왕실을 대거 이탈했다.
모임의 제안에는 왕위 계승 후보군인 남성을 늘려 여성 일왕이나 여계 일왕을 허용하자는 논의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성인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정하고 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만 53세) 왕세제이며 2위는 그의 아들 히사히토(悠仁·만 13세)다.
미성년 왕족 가운데는 황실전범이 규정한 왕위 계승 대상자는 히사히토 1명뿐이라서 자칫 왕실의 대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왕위 계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일왕이나 여계 왕위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회는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가 퇴위하도록 특례법을 만들면서 안정적인 왕위 계승 방책을 검토할 것을 부대 결의로 제안했으며 여성 미야케 창설을 검토 과제 중 하나로 지목했다.
모임은 여성 미야케 창설 움직임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 왕족이 결혼 후에도 왕실에 머물 수 있게 하는 여성 미야케 창설 구상에 부정적인 의견을 함께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회의에서는 여성 미야케 창설을 허용하는 경우 여성 일왕이 민간인 남성과 결혼해서 낳은 아이가 왕위를 이어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왕조가 변하고 만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황실전범'에 관해 논의한 일본 정부의 전문가 회의의 자료에 의하면 역대 일왕 가운데 여성이 10대에 걸쳐 8명(2명은 중임) 있었으나 이들 모두 아버지로부터 왕실 혈통을 물려받은 남계 여성이었다.

여성 일왕의 자녀가 왕위를 이어받는 여계 일왕의 사례는 없었으며 이에 대한 보수 세력의 저항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특례법 제정 시 국회가 요구한 안정적인 왕위 계승을 방안 검토에 관해 21일 기자회견에서 "남계 계승이 예로부터 예외 없이 유지된 것의 무게 등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고 정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여론은 여성의 왕위 계승에 열린 자세를 보인다.
공영방송 NHK가 일본 내 18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여성이 일왕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4%에 달했다.
여계 일왕 인정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1%에 달했다.
다만 여계 일왕의 의미를 아느냐는 물음에 모른다는 답변이 52%, 알고 있다는 답변이 42%였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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