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인도가 카슈미르 점령" 발언, 팜유 수출에 불똥

입력 2019-10-22 12:11  

말레이 총리 "인도가 카슈미르 점령" 발언, 팜유 수출에 불똥
인도 국민 "내부 문제 간섭할 권리 없어"…말레이 제품 보이콧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달 유엔에서 "카슈미르가 침략받고 점령당했다"고 한 발언이 인도와 갈등을 일으켜 팜유 수출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솔벤트생산자협회는 전날 "인도와 말레이시아의 최근 관계와 관련해 우리나라에 연대를 표하고, 스스로 이익을 위해서 당분간 말레이시아로부터 (팜유) 구매를 피해야 한다"고 지침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세계 팜유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 총생산(GDP)의 2.8%, 전체 수출의 4.5%를 식물성유지가 각각 차지할 정도로 팜유는 주요 산업이다.
인도는 지난해 68억4천만 링깃(1조9천180억원) 상당의 팜유와 팜유 제품을 수입하는 등 말레이시아 팜유 산업의 주 고객이다.
하지만, 마하티르 총리가 카슈미르 사태와 관련해 인도에 반하는 발언을 내놓자 인도와 말레이시아 양국 관계가 급랭했고, 급기야 팜유를 비롯해 말레이시아산 제품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카슈미르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으로 인도가 8월 5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리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카슈미르는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주로, 1989년부터 독립이나 이슬람 국가인 이웃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반군 활동이 계속됐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잠무-카슈미르주 자치권 박탈 조치 후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는 한편 유엔으로 달려가 국제적 이슈로 만들려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잠무-카슈미르는 침략당하고 점령당했다"며 "인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과 협력해야 한다"고 파키스탄 편에 섰다.
이에 인도 국민들은 "아무도 내부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마하티르는 인도의 소수 이슬람 신자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반발하며 '보이콧 말레이시아'(#BoycottMalaysia) 해시태그 달기에 나섰다.
인도 수입업자들은 정부가 말레이시아산 팜유에 대한 수입세 인상 등 보복 조치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거래처를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옮기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도 뭄바이에 본사를 둔 한 수입업자는 "지난 일주일 동안 수입업자 두 명이 거래처를 인도네시아로 갈아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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