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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시위대 맨 앞에는 엄마와 딸들이 있었다

입력 2019-10-24 16:44  

레바논 시위대 맨 앞에는 엄마와 딸들이 있었다
獨공영 DW "여성 시위대, 비폭력 유지하는 힘…종족·종교 구분없이 연대"
중동 남성들, 희화화·성적 대상 삼으며 불편한 기색 드러내기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이달 1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반정부 시위대 옆을 교육부 장관의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급격히 긴장이 고조했다.
불상사를 우려한 경호원이 차량 밖으로 나와 밤 하늘을 향해 발포했고, 이는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시위대에서 한 젊은 여성이 튀어나와 무장 경호원의 사타구니를 걷어찼다.
주위를 둘러본 경호원은 비무장 여성 시위대에 반격해 봐야 얻을 게 없다는 걸 직감하고는 대응을 포기했고, 주변의 긴장도 급격히 풀렸다.
이 순간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레바논의 라라 크로프트'라는 별명과 함께 순식간에 큰 화제가 됐다.
라라 크로포트는 컴퓨터 게임과 영화에 등장하는 여전사 캐릭터다.



정부 부패와 경제난으로 누적된 불만이 정부의 '왓츠앱' 등 온라인 메신저 부담금 부과계획을 계기로 이달 17일 대규모 시위로 분출했다.
시위 주제는 종파나 종종 갈등 등 정치·이데올로기보다는 삶의 문제이기에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동참, 부패 척결과 실업난 해소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 참가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정치인들이 우리 급여와 생계를 빼앗았다"면서 "하나 있는 아들을 학교에도 못 보내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시위 영상을 보면 확성기를 잡고 구호를 외치거나 시위대 최일선에 선 여성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레바논의 라라 크로프트 영상이 보여주듯이 여성의 적극적 참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비폭력 노선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영어판이 24일 보도했다.


영상 속 여성 시위 참가자들은 히잡을 쓴 중년 무슬림과 짧은 소매로 신체를 드러낸 세속주의자까지 인종, 나이,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베이루트는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기독교인, 드루즈인 등이 혼재된 사회로, 중동권의 다른 대도시와 달리 평소 거리에서도 다양한 차림새 여성을 볼 수 있다.
'소녀 결혼', 즉 조혼(早婚) 반대나 성폭력 가해자 면책 결혼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으면서 레바논 시위대 속 여성의 모습이 중동 여권운동(페미니즘)계와 여성 전체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DW는 진단했다.
이집트 여성계 인사 헨드 엘콜리는 페이스북 계정에 "남자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레바논 시위 현장에서 볼 수 있다"고 적었다.
콜리는 "시위대 여성들은 안전을 느낀다. 어떤 남성도 여성의 자유를 제한하려 하지 않고, 여성을 언어나 힘으로 괴롭히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동의 남성들은 이러한 모습을 우스갯거리로 삼거나 성적 대상물로 소비하면서도 불안을 드러냈다.
한 이집트 남성은 소셜미디어에 "TV로 레바논 시위를 보고 있었는데, 아내가 들어오기에 재빨리 예멘 내전 뉴스로 채널을 돌렸다"고 '농담조'로 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매체가 여성 시위대를 '레바논 미녀들'로 지칭하며 "멋진 혁명가들"이라고 묘사하자 레바논 소셜미디어에는 "변태적 언어를 쓰는 불쌍한 언론"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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