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백악관 '탄핵저지' 총력전…트럼프 "터프해서 고맙다"

입력 2019-10-25 07:04  

美 공화·백악관 '탄핵저지' 총력전…트럼프 "터프해서 고맙다"
공화 하원의원 '실력저지' 이어 상원에선 '밀실·불법조사 규탄결의안'
'시리아 철군'으로 균열했던 여권 다시 단일대오…백악관도 메시지팀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공화당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 저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이다.
최근 '시리아 철군' 등을 놓고 균열 양상을 보였던 여권이 탄핵 위기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 '방어'를 고리로 다시 뭉친 것이다.
공화당 내 대표적 친(親)트럼프게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 '밀실·불법 탄핵 조사' 규탄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미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총대를 메고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그레이엄-매코널' 결의안으로 명명됐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이지만 '시리아 철군'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바 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 규탄에 대한 상원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차원"이라고 결의안 발의의 취지를 설명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이 결의안에 대해 "분명히 지지한다"며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인사들이 '탄핵 집착'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조사의 비공개 증언에서 불리한 진술이 쏟아지자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회의장을 점거, 단체 실력행사에 나서는 '동물 국회'의 장면이 미 의회에서 전날 연출된 데 이어 상원에서도 규탄 발의안을 통해 '가세'한 것이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 조사 절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 가운데 여권도 이를 차단·봉쇄하기 위한 역공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결의안이 실제 표결에 부쳐질지는 미지수라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실제적인 표결 절차에 돌입하기보다는 여론전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쪽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이번 결의안 발의에 나선 것은 탄핵 조사에 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반대 기록'을 남겨둠으로써 적전 분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차원도 작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임한 밋 롬니 상원의원을 비롯해 일부 상원의원들의 탄핵 찬성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당 내 반란이 확산할 경우 자칫 상원에서 '탄핵 저지선'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전날 실력행사와 관련, "터프하고 스마트했던 데 대해, 그리고 미국 역사상 역대 최고의 마녀사냥에 대해 상세히 이해하고 있는데 대해 공화당 하원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내가 당선되기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보험 증권!)"라며 "완전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화당 동료의원들을 향해 탄핵 조사와 관련해 민주당과 싸우는 데 있어 "더 터프해져라"고 촉구한 바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전날 실력행사에 대해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캔자스를 방문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향해 "나는 그들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나서 조사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메시지 전담팀을 꾸리기로 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이야기를 나눠봤다"며 백악관이 메시지 팀을 함께 가동하는 방안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조직적으로 구성됐던 대응팀을 '롤모델'로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설명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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