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이어 중 시장 잠재력에 인권 침묵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국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심사는 축구이지 인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NYT)가 24일 FIFA가 이날 집행이사회에서 2021년 클럽 월드컵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한 인권 기준에 침묵을 지켰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해 2026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인권을 주요 항목으로 심사했던 것과 상충하는 것이라면서 아울러 2018년(러시아)과 2022년(카타르) 월드컵 개최지를 모두 독재국으로 선정한 데 따른 교훈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수뢰 스캔들 등 개최지 선정에 따른 논란에 시달려온 FIFA는 개최지 선정 자격요건으로 인권을 설정해 2026년 대회 선정 과정에서 모로코와 북미국들을 상대로 심사를 벌였다.

그리고 대회개최를 신청한 미국과 캐나다에 대해 구체적 인권 공약이 미흡하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FIFA는 그러나 확대된 클럽 월드컵 대회 개최지로 그동안 소수민족 인권탄압으로 지탄을 받아온 중국을 선정하면서 인권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인권단체와 미국 정부는 중국이 서부 신장지역의 위구르 소수민족 100여만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NYT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인권에 대한 FIFA의 역할을 거론하는 가운데 정작 '스포츠와 돈, 정치와 인권의 불편한 혼합체'인 중국에 대한 인권 문제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 나갔다면서 대신 칠레 시위와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문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홍콩과 신장 상황 등 중국의 인권을 심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축구가 많은 나라의 상황을 개선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늘어놨다고 NYT는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의 많은 나라가 문제들을 안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FIFA의 임무가 아니며 FIFA의 임무는 세계의 축구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앞서 미프로농구(NBA) 사례를 들어 중국에서 사업을 벌일 경우 정치적, 윤리적 곤경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FIFA로서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을 거절하기가 힘들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국제축구계의 유명 팀과 관련 사업 및 단체 등에 '차이나 머니'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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