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정계 복귀설 확산…정치권서 석방후 시나리오 무성

입력 2019-10-28 09:03  

브라질 룰라 정계 복귀설 확산…정치권서 석방후 시나리오 무성
'좌·우' 정치 양극화 심화 가능성…2020 지방선거·2022 대선 구도에도 영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설이 확산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소문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정치권은 연방대법원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일부 혐의를 무효로 하면서 이르면 룰라 전 대통령이 올해 안에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2017년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4월 7일부터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피선거권을 회복해 2022년 대선에 직접 출마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상황을 전제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룰라 전 대통령 석방과 정계 복귀가 이뤄지면 정치권의 양극화를 심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이 룰라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좌파진영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앞세운 우파진영으로 나뉘면서 '강 대 강'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중도 세력의 목소리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 진영의 선거전략을 사실상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석방되면 전국을 도는 정치 캐러밴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캐러밴을 통해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을 도모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는 정치적 혼란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겠다며 대선 출사표에 버금가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선거운동원을 자처한 상태다.
지난해 대선 승리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도드라진 성적을 내면 2022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견고한 집권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당 운영방식과 전략,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하원에 단 1석이라도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27개이며, 이 가운데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이 유일하다. 따라서 사회자유당이 등을 돌리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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