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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살비니의 반격'…伊 움브리아 선거서 우파연합 압승

입력 2019-10-28 20:17  

'극우 살비니의 반격'…伊 움브리아 선거서 우파연합 압승
동맹 후보 57.5% 득표로 주지사 당선…정치적 주도권 확보
완패한 오성운동-민주당 연정은 험로 직면…기반 약화할 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州)에서 27일(현지시간) 실시된 지방선거가 극우 정당 동맹을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28일 오전 종료된 개표 결과 동맹 소속 도나텔라 테세이 상원의원이 57.5%를 득표해 움브리아 주지사로 당선됐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공동으로 내세운 후보 빈체초 비안코니는 37.5% 득표에 그쳐 낙선의 고배를 마쳤다.
정당별 득표율은 마테오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이 3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민주당이 22.3%로 2위에 올랐다.
이어 또 다른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10%), 오성운동(7.5%), 중도우파 성향의 '전진 이탈리아'(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움브리아는 인구 88만명으로 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작은 주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달 오성운동-민주당 연정이 출범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민심의 풍향계'로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좌파 포퓰리즘' 연정이 단일 후보로 동맹이 주도하는 우파 연합 후보에 맞서는 이념 대결 구도여서 그 결과를 놓고 정가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동맹은 지난 8월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파기하며 정국 위기를 고조시킨 정당이다.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믿고 조기 총선을 밀어붙였다가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예상치 못한 새 연정 구성으로 내각에서 쫓겨나 졸지에 야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승리로 동맹은 새 연정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맹은 지난 50년간 줄곧 좌파 성향의 정당이 집권해온 지역을 탈환했다는 점을 내세워 '역사적인 승리'라고 칭하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살비니는 승리가 확정되자 "현 내각이 유지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재집권의 욕심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반면에 꼭 이겨야 할 선거에서 큰 표차로 완패한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연정 위기 촉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특히 작년 총선에서 확보한 원내 최대 정당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득표율 4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오성운동은 당내 내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오성운동은 패배가 확정된 직후 당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이라는 정치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손잡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여파로 당내에서 오랜 숙적인 민주당과의 연정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물론 오성운동을 이끄는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의 당내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한다.
상이한 정치 이념과 지향점에도 '극우 정권 저지'라는 공통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연정의 불협화음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한 지역의 지방선거 결과로 내각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으나 연정 기반이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움브리아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정치권은 향후 있을 남부 칼라브리아(올해 12월),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내년 1월) 지방선거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인구 450만명으로 움브리아의 5배에 이르는 에밀리아 로마냐는 이른바 '좌파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여권으로선 정치적 사활을 걸어야 한다.
한 여론 분석 전문가는 AFP 통신에 "연정의 진짜 시험대는 내년 1월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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