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하, '교육열' 업고 중국내 피아노 판매 '쑥쑥'

입력 2019-10-30 07:00   수정 2019-10-30 08:30

일본 야마하, '교육열' 업고 중국내 피아노 판매 '쑥쑥'
1자녀 정책 폐지에도 대부분 1자녀… 도시 유아 90% '뭔가 배워'
피아노 구입 '동경', 가계 수입의 25% 교육에 지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의 유력 피아노 메이커인 야마하의 중국시장 판매액이 일본 국내 판매액을 넘어섰다.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의 높은 교육열을 제대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피아노를 포함한 야마하의 대중국 악기사업 매출은 올 3월 끝난 회계연도까지 10년간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의 악기사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피아노의 매출 비중도 5%에서 18%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도 중국이 내년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기간에 유럽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국을 제치고 머지않아 세계 제1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는 건 흔한 일이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유야청(柳也?. 50대 여성)의 말이다. 중국에서는 피아노 구입이 동경하는 일 가운데 하나다.
가계에 여유가 생긴 부모가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을 자녀에게는 어떻게든 해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현(弦) 부분을 세로로 수납한 3만 위안(약 496만 원) 전후의 업라이트 피아노가 인기 품목으로 중국 악기판매액의 15%를 차지한다.
"부부의 월 수입이 1만 위안(약 165만 원)이 조금 넘는 30대 부부가 3~5세의 자녀를 위해 구입한다"(야마하 악기사업본부장)고 한다.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된 후에도 아이를 하나만 낳는 부부가 많아 교육비가 한 아이에게 집중되고 있다. 야마하의 악기판매 전체에서 보통 피아노인 어쿠스틱 피아노의 비중은 25% 정도지만 중국에서는 이 비중이 40%가 넘는다.
중국 유력 인터넷업체 신랑(新浪)의 자회사가 2017년 내놓은 '2017년 중국 가정교육 소비백서'에 따르면 유아가 있는 중국가정의 경우 가계의 25%를 교육비로 지출한다. 베넷세 교육종합연구소가 같은 해 실시한 '유아기 가정교육 국제조사'에 따르면 중국 도시 거주 유아의 90%가 뭔가를 배운다. '악기'는 어학, 미술, 댄스에 이어 인기 4위로 도시지역 유아의 20.6%가 배운다.
야마하는 중국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엔화 강세였던 2016년을 빼고 9년 동안 매년 두 자릿수 판매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판매액은 올 3월 끝난 회계연도에 466억 엔(약 4천995억 원)에 달했다. 결산서에 따르면 일본내 악기판매가 754억 엔에 달해 아직 차이가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일본 국내 판매액의 3분의 1은 악보 등 소프트웨어 매출이다.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 자체 판매액은 벌써 1년전에 중국 판매가 일본을 앞질렀다.
다만 최근들어 "연안 도시지역의 피아노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쓰루미 데루히코 악기사업본부장)이라고 한다. 올해 4-6월 중국내 피아노 판매액 증가율은 7%로 지난 5년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에 비하면 둔화됐다. 회사 측은 이런 성장둔화 타개책의 하나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내에 500개인 피아노 전문판매점 일부를 야마하 전문 판매점으로 바꾸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중국 현지 메이커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는 효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중국 피아노 시장 점유율은 2015년 추정 15% 중반에서 올해 3월 36%로 높아졌다. 야마하는 영업을 강화해 2022년 3월까지는 점유율을 40%로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륙 도시지역에 대한 판매도 강화한다. 월 수입이 5천 위안(약 82만7천 원) 정도인데도 피아노를 사는 가정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가격을 연안 도시 보다 낮은 2만 위안(약 331만 원) 정도로 책정해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내륙 가정의 현재 교육비 지출은 5년전인 2014년 연안 도시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내륙의 소득증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내륙 도시의 교육비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여건은 갖춰진 셈이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