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하루에 2개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우울증 증상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이러한 약을 정신 건강 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우한(武漢)에 있는 과학기술대 연구자들은 '주요 우울장애' 증상과 관련해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소염제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26개의 선행 연구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들 소염제는 위약과 비교할 때 증상을 없애는데 79%, 전체적으로 고통을 줄이는 데 있어서는 52% 각각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수면 장애 치료와 스타틴을 포함한 다른 의약품이 연관된 연구들도 검토했다.
연구자들은 우울증을 감소시키는데 필요한 소염제 복용량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 스타틴, 오메가-3 지방산, 미노사이클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효과는 이들이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될 때 더욱 확연했다.
우울증은 염증성 장애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뇌에서 염증 신호를 나타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일부 우울증 사례는 감염 또는 신체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상황과 연관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의 저자들은 "검토 결과는 소염제가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항우울제 역할을 하고, 이는 꽤 안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실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의 에드 불모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염제를 통한 개입 방식에 대해 추가적인 고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모어 교수는 "그러나 보고서 저자들이 결론을 내린 것처럼 이에 대한 허가와 의학적 처방을 위해서는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카민 패리언트(생물 정신의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점도 시사하지만, 여성에게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소염제와 항우울제의 구체적 병용 요법에 누가 반응하고 누가 그렇지 않을까에 대해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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