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우크라 스캔들' 증언에 공화 불안감 '증폭'

입력 2019-10-31 10:33   수정 2019-11-02 05:49

잇따른 '우크라 스캔들' 증언에 공화 불안감 '증폭'
탄핵 대처 놓고 당내 이견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불리한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탄핵 저지에 나선 미국 공화당 측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하원 표결을 통해 탄핵 추진을 공개청문회 방식으로 선회할 계획이어서 탄핵국면은 이제 정당성 여부를 가름하는 여론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성사 여부는 궁극적으로 여론이 좌우할 것이라는 중론이며 공개청문회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대한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통화에 대한 치명적인 증언들이 잇따르면서 공화당의 탄핵 대응 전략에도 혼란과 내분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30일 지적했다.
더힐은 특히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에 근무하는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중령의 하원 증언을 계기로 공화당의 불안감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아직 댐이 터질 단계는 아니지만 언제라도 추가적인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공화당을 관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드먼 중령과 앞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의 증언을 계기로 이제 우크라이나 통화의 '대가성'(quid pro quo)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하는 양상이다.

잇따른 증언으로 백악관의 탄핵 대응 전략에도 혼선이 일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충성파들은 계속 강경 대응을 선호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
지난 29일 빈드먼 중령의 증언을 고비로 백악관과 공화당 내부의 대응 전략에 심각한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더힐은 전했다.
빈드먼 중령의 증언 이후 친트럼프 미디어들이 그의 이중(우크라이나와 미국)충성을 거론하는 등 강도 높게 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증언 내용이 그만큼 트럼프에 불리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작전 중 부상으로 무공훈장을 받은 군인에 대한 무차별한 비난은 같은 공화당 내에도 내분을 초래했다. 하원 내 공화당 3인자인 리즈 체니(와이오밍), 존 튠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미주리) 등도 빈드먼 비난과 거리를 뒀다.
빈드먼 중령 비판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당내 트럼프 비판 세력들 사이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주장도 신뢰를 잃어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가 정상적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공화 의원들은 '매우 위험한 게임'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은 탄핵 대응 국면에서 공화당 내 이탈자가 그렇게 많은 상황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처신에 대한 '합리적인' 우려가 이른바 결정적 증거(스모킹건) 수준으로까지 비화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독자적인 탄핵 절차에 대한 공화당 내 반감도 높아 트럼프에 대한 일부 동정론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층 당원들의 지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공화당 충성파들의 관심은 결국 트럼프의 운명을 가를 상원으로 향하고 있다. 상원 내 공화당 다수 세력 가운데 이탈자가 없도록 최대한 누수를 방지한다는 탄핵 저지 전략이다.
현재 상원 공화당 의원 가운데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밋 롬니(유타) 등 3명이 공화당 지도부가 제기한 민주당의 탄핵 추진 비난 결의안에 동참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상당수 의원은 트럼프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총대'를 메기보다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이전 핵심 관리들로부터 추가적인 폭탄급 증언이 나올 경우 분위기가 기울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갈수록 불리한 국면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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