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대선 때 해킹당한 민주당 이메일 확보 지시"

입력 2019-11-03 15:55   수정 2019-11-03 19:41

"트럼프, 지난 대선 때 해킹당한 민주당 이메일 확보 지시"
CNN, 트럼프 캠프 부선대본부장 수사기록 요약본 공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러시아 아닌 우크라이나가 민주당 해킹 주장"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과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공개한 릭 게이츠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기록 요약본에는 "게이츠는 비행기 안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메일을 확보하라'고 말했던 날을 기억한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트럼프 대선캠프 안보 고문이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플린이 "내 정보소식통을 이용해 그 이메일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도 이 문건에 나온다.
보고서를 작성한 수사관은 "플린은 (트럼프) 캠프에서 가장 많은 러시아 정보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킹된) 이메일을 그들이 갖고 있다면 요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고 묘사했다.
게이츠 전 부본부장 수사기록 요약본은 트럼프 후보와 가까운 고문 여럿과 트럼프 후보의 가족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해킹당한 민주당 문서를 구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준다고 CNN은 분석했다.
뮬러 전 특검은 지난 3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문건에 관심을 보였지만, 공모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당시 클린턴 후보 캠프와 민주당의 다른 조직과 연계된 개인 컴퓨터들을 해킹하고 이메일을 입수한 뒤 이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등을 통해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폴 매너포트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 그의 보좌관들에게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민주당 문건과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도 진술했다. 이는 하원 탄핵조사로 이어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제기한 주장과도 일치한다.
CNN은 미국 법무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해 뮬러 특검팀이 작성한 274쪽 분량의 수사기록, 이메일, 게이츠의 협조와 관련된 문서를 확보했으며, 다음 달 새로운 문서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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