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으로 시작한 애경, 아시아나 인수에 '사활'

입력 2019-11-03 18:27  

생활용품으로 시작한 애경, 아시아나 인수에 '사활'
제주항공 운영 경험 강점…"새우가 고래 삼키나" 회의적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윤지현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이달 7일로 다가온 가운데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1954년 생활용품 업체로 시작한 '새우' 애경그룹이 '고래' 아시아나를 삼키고 국내 1위 항공사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이달 7일 실시한다.
금호산업 측은 본입찰 후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되도록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인수전에서 비켜난 상태다.
애초 업계는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도전이라고 보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최근 애경그룹이 약점으로 지적된 자금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판도는 바뀌는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가 1조 5천억원에서 2조원 사이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1조 5천억원대의 자금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애경그룹이 국내 3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만약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를 점유하며 대한항공을 넘어 국내 최대 항공사가 된다. 또 재계 서열도 50위권 밖에서 25위권 안으로 도약한다.
아울러 2005년 저비용항공(LCC) 사업 모델을 최초 도입해 2006년 제주항공을 설립하고, 이후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항공업계 불황 속 안정적 경영능력을 보여온 것도 업계에서 높게 평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LCC 최초 매출액 1조를 달성하기도 했다.
나아가 2009년 대표적인 수익사업인 면세점을 처분하고, 계열사들이 여러 차례 유상증자하면서까지 제주항공을 지켜내는 등 항공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영 효율화, 중복노선 조정 등을 통해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아시아나 재무구조를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2014년 에어프랑스와 KLM이 합병해 중복되는 네트워크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한 결과 합병 첫해 KLM의 수익이 50% 이상 상승하고, 유럽 최대 항공사가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대형항공사의 노하우를 파악하고, 그룹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인수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인수 의지도 없으면서 인적·물적 자원을 소모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라면서 "기업경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경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의지를 일관되게 공개적으로 표명해왔고, 입찰 과정에서 애경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준비를 했는지 다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경의 아시아나 인수를 낙관하지 않는 시선도 적지 않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시아나의 인수대금과 자산 상태, 애경그룹의 재무 여력, 부진한 항공 업황 등을 모두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인수가 될 수 있다"며 "무리한 인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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