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막후 조종' 악명 英 정부 실세, 러시아 연계 의혹

입력 2019-11-04 10:17  

'브렉시트 막후 조종' 악명 英 정부 실세, 러시아 연계 의혹
야당 노동당, 존슨 측근 커밍스의 러시아 연루설 '정조준'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오른팔이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혼란의 막후 책임자 중 한명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도미닉 커밍스(47) 총리 수석 보좌관이 이번에는 러시아 연계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커밍스 보좌관의 러시아와의 관계를 문제 삼고 나섰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은 에밀리 손베리는 커밍스 보좌관과 러시아의 관련성, 총리실에서 커밍스 보좌관이 받아온 보안심사 수준에 대해 정부에 질의 서한을 발송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를 전공 커밍스 보좌관은 졸업 후 1994~1997년 3년을 러시아에서 보냈다.
손베리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섀도 캐비닛 장관들이 정부 내 한 내부고발자로부터 커밍스 보좌관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받았다며, 자신들은 그러한 제보의 진실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손베리는 커밍스 보좌관이 영국 총리 관저에 입성하기 전 받은 보안심사 등급에 대해 질의했다.
손베리는 서한에서 "정부 최고위층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총리 수석 보좌관으로서의 그의 지위를 고려할 때 커밍스는 최고 수준의 보안심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결과로 그는 일급 기밀 정보와 자료를 검토할 수 있고 영국이 해외에서 벌이는 군사·정보 작전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베리는 또한 옥스퍼드 재학 시절 커밍스 보좌관과 교수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그가 공산주의 이후 러시아에서 3년을 보낸 목적 등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아울러, 커밍스와 러시아 정치권, 정보·안보 관련 인사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는지 등 커밍스 보좌관에 대한 정부의 보안심사에 대해 상세히 캐물었다.
노동당의 이러한 질의에 대해 영국 국무조정실은 "개인의 보안 승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노동당은 동일한 편지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을 비롯해 정보기관인 MI5와 MI6의 수장, 도미닉 그리브 하원 정보보안위원회(ISC) 위원장 등에게도 보냈다.
그리브 위원장은 러시아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포함해 영국 정치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ISC의 보고서에 존슨 총리가 답변을 하지 않고 뭉개고 있다고 지난 주 비판한 바 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 진영 전략을 책임졌던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 정부에서 브렉시트 등 각종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존슨 총리 집권 후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과 분열이 증폭되자 최근 정치권과 언론에서 그는 '막후 조종자', '무정부주의자', '스벵갈리'(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최면술사), '비열한 당파주의자' 등으로 불리며, 존슨 총리를 내세워 영국 정치를 망치는 장본인으로 묘사됐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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