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南시설 대신 원산지구 숙소 활용 가능성"

입력 2019-11-04 21:49  

"北, 금강산 南시설 대신 원산지구 숙소 활용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배경에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에 건설 중인 북한 측 숙소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관측이 나왔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주선양 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차세대 통일아카데미'에서 '신한반도 체제와 평화경제'를 주제로 강연 중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시찰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지시가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내년 완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원산 지구 시설을 숙소로 쓰고, 금강산은 숙소로 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북한과 금강산 문제를 협상하자고 하지만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원산 지구가 완공되니 남측 사람들이 금강산을 관광하고 싶으면 그곳까지 올라와서 자고 금강산을 구경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남측 사람들의 금강산 개별관광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유엔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제재에 따르면 합작사업이 금지돼 있는데, 금강산 관광은 남북 합작사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남측 사람이 방북시 북한 정부로부터 신변안전 보장 각서를 받는다. 유엔에서는 각서를 받는 행위 자체를 합작사업으로 본다"면서 "중국인들은 각서를 안 받고 가니 자유관광, 개별관광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최근 중국 곳곳에서 관광객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평양의 호텔 객실이 꽉 찬다고 한다"면서 "평양 호텔 객실 수를 약 6천개로 보는데, 단순 계산해 하루 방값 100달러씩 1년간 만실이면 숙박비만 2억 달러 정도"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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