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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터지는 伊 축구장 인종차별…이번엔 발로텔리 겨냥

입력 2019-11-04 21:42  

잊을만하면 터지는 伊 축구장 인종차별…이번엔 발로텔리 겨냥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축구계가 또다시 경기장 내 인종차별 이슈로 시끌시끌하다.
4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로나에서 열린 엘라스 베로나 FC와 브레시아 칼초 간 세리에A 경기에서 브레시아의 흑인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29)가 인종차별 구호의 표적이 됐다.
일부 베로나 홈팬들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낸 구호를 외치며 발로텔리를 자극한 것이다. 원숭이 울음소리는 흑인 선수를 비하하고 모욕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구호다.
이에 화가 난 발로텔리는 경기 도중 공을 관중석으로 날려 보내고 경기장을 떠나려 했다. 이로 인해 경기는 후반 초반 4분가량 중단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인종차별 구호가 지속하면 규정에 따라 경기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도 여러 차례 내보냈다.
이후 경기는 속개돼 베로나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사태의 여진은 이어졌다.
발로텔리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장 내 관중석에서 찍힌, 원숭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영상을 포스팅하며 당시 있었던 일을 고발했다.
또 브레시아는 팀 성명을 통해 베로나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규탄했다.
아울러 '발로텔리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는 없었다'는 베로나 감독 이반 유리치의 경기 후 발언을 겨냥해 사태를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가나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발로텔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의 리그를 두루 경험했고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그는 과거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내가 뛰어본 어느 나라보다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라며 자국 축구 팬들의 행태에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베로나의 과격 팬클럽인 '울트라' 우두머리인 루카 카스텔리니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날 현지 언론에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시민권을 갖고 있어 이탈리아인이긴 하지만 그는 결코 완전한 이탈리아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또 '베로나 팬들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이냐'라는 질문엔 "우리 팀(베로나)에도 '니그로'(negro·흑인을 모욕적으로 부르는 영어 단어)가 있다"며 "그는 어제 골을 넣었고 모든 베로나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답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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