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대기오염으로 뉴델리 관광업계도 '직격탄'

입력 2019-11-06 13:06  

최악 대기오염으로 뉴델리 관광업계도 '직격탄'
도착 항공편 예약 17% 감소…"주민 40%, 다른 곳에서 살고 싶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인도 수도 뉴델리의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믹타임스, 민트 등 현지 매체는 뉴델리의 대기 질이 지난달 하순부터 최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여행 포털 사이트 익시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뉴델리 도착 항공편 예약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인도의 정치·군사 중심 도시인 뉴델리에는 레드포트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다. 특히 겨울철은 날씨가 무덥지 않아 평소 관광 성수기로 꼽힌다.
이코노믹타임스는 "하지만 심각한 스모그가 뉴델리를 뒤덮으면서 외국인과 국내 여행객들이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에서는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파종기까지 논밭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엄청난 재가 발생한다.
여기에 낡은 경유차 매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뉴델리의 겨울 대기는 크게 나빠진다.
실제로 지난 3일 초미세먼지 농도는 1천㎍/㎥을 넘나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이다.
짙은 스모그 때문에 3일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내려앉지 못한 비행기 37대가 인근 공항으로 방향을 돌렸고 도착 예정 항공편 765편 가운데 528편이 연착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겨울철 대기오염을 피해 뉴델리를 잠시 벗어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익시고의 알로케 바지파이 최고경영자(CEO)는 뉴델리에서 뭄바이나 벵갈루루 등 인도 내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항공편 예약과 문의가 최근 20∼25% 증가했다고 말했다.
뉴델리를 완전히 떠나고 싶다는 시민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트에 따르면 최근 뉴델리와 수도권 주민 1만7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40%가 대기오염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트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을 구비하면서 뉴델리에 그대로 살겠다고 응답한 이는 31%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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