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악의 산불…시드니 지역에 최고단계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9-11-11 15:51   수정 2019-11-11 17:50

호주 최악의 산불…시드니 지역에 최고단계 비상사태 선포
동부에서 3명 사망·수천명 대피·주택 150여채 소실
가뭄에 위험 증가…연기 탓 공기질 악화해 시민들 고통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이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산불 피해 대비를 위해 동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인근 시드니 지역 주민을 상대로 '재난' 단계의 화재 경보를 발령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와 인근 지역에 최고 수준의 화재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언 NSW 주지사는 다음날인 12일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고, 강한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자 향후 7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 산불방재청장도 "(산불 피해 지역에) 이러한 재난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거나 건축된 것은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호주 동부에서는 이번 산불로 이미 3명이 숨졌고,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15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됐다.
뉴사우스웨일스 소방 당국은 최근 몇 달 사이 연이어 발생한 화재로 이 지역 1만1천㎢ 규모의 임야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시드니 외곽의 블루마운틴과 헌터밸리, 일라와라에 이르는 NSW주 동부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일부 학교가 폐쇄됐으며, 화재 위험이 있는 숲 지대 진입이 금지됐다.
화재 발생 지역 인근 레인보우 플랫에서는 긴급 구조대가 산불 예상 경로에 있는 가축을 구조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새길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불길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지역에는 여전히 화재 연기가 내려앉아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호주 동부는 지난 몇 달 간 이어진 가뭄으로 토양과 식물이 말라버려 산불 발생 또는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호주 모나시대학 폴 리드 교수는 올해 많은 산불이 10월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예년보다 훨씬 빨라진 것이며, 여름이 다가오면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드 교수는 이어 불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비롯해 화재 연기로 인한 광범위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공기 질 지수(AQI)가 300을 넘으면 환자나 노약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 문제를 겪기 시작하는 수준인데, 시드니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이 수치를 넘은 상태라고 밝혔다.
호주 동부 '최악' 산불…며칠 동안 피해 이어져 / 연합뉴스 (Yonhapnews)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