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러이 끄라통 풍등'에 항공기 223편 결항·조정

입력 2019-11-12 10:05  

태국 '러이 끄라통 풍등'에 항공기 223편 결항·조정
총리도 "하늘에 풍등·폭죽·드론·레이저빔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전통 '러이 끄라통' 축제가 태국 전역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공항 당국이 풍등이나 폭죽 등으로 인한 안전 우려로 항공기 총 223편에 대해 운항을 취소하거나 운항 일정을 조정했다고 신화 통신이 12일 전했다.
통신은 솜눅 롱통 태국항공무선협회장의 말을 인용, 태국 전국적으로 공항 인근에서 풍등을 띄워 올리거나 폭죽을 쏘아 올리는 등의 행위가 금지됐지만, 공항들이 항공기 운항의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항 인근에서 하늘로 올라간 풍등이 자칫 조종사들의 시야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데다, 항공기의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공항 측 우려다.
2014년에는 축제 기간 치앙마이 공항에서 방콕 에어웨이 소속 항공기 엔진에 풍등 조각들이 흡착된 채로 발견돼 항공안전 당국이 풍등을 띄우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태국공항공사(AoT)는 지난주 북부 지역에서 풍등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16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거나 운항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국민들이 러이 끄라통을 즐기기를 기원한다면서도 공항 인근에서 풍등 또는 뜨거운 공기를 불어 넣은 풍선을 날리거나 폭죽을 쏘아 올리는 행위, 드론을 날리는 행위 그리고 레이저 빔을 공중으로 발사하는 행위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방콕시 당국과 태국 경찰은 축제 기간 하늘로 물체를 날려 보내는 행위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지역 책임자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서는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징역 3년에 6만 바트(약 230만원) 벌금을 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풍등 날리기가 지역 명물이 된 북부 치앙마이주(州)의 청도이 지역에서는 10~12일 사이 1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8천600여개의 풍등이 하늘을 수놓는다고 온라인 매체 더 네이션은 전했다.
치티폰 산라팡 시장은 해당 행사 개최 지역이 항공안전지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러이 끄라통은 태국력 12월 보름에 열리는 유명 축제로, 태국인들은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연꽃 모양 배에 불을 밝힌 초와 꽃, 동전 등을 실어 물에 띄워 보내며 액운 방지와 소원 성취를 빈다.
이 축제는 지역마다 형태가 다르며, '이펭 축제'로 불리는 치앙마이에서는 풍등을 만들어 하늘에 띄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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