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수해지역 찾은 존슨 총리, '늦장 대응' 비판받아

입력 2019-11-13 23:30  

英 수해지역 찾은 존슨 총리, '늦장 대응' 비판받아
주민들 "지금까지 돕지 않다가 오늘 왜 왔나" 항의
정부, 구호 기금 조성…피해지역에 군 병력도 투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잉글랜드 북부 홍수 피해지역을 찾았지만 '늦장 대응'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남 요크셔 지역의 홍수 피해 현장 중 한 곳인 스테인포스 지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환경청 관계자 등과 함께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존슨 총리는 현지 주민의 냉담한 반응을 마주치자 당혹스러워했다.
한 여성은 존슨 총리에게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괜찮다면 하던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지금까지 우리를 돕지 않았다. 오늘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당신은 느릿느릿 움직였다. 그렇지 않나"라고 존슨 총리의 '늦장 대응'을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그동안 밤낮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이런 지적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존슨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홍수 발생 이후로 지역당국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했다"라고 해명했다.
지난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와 이스트 미들랜즈 지역에 한 달 치 강우량이 하루 만에 쏟아지면서 동커스터 인근 돈강 지역을 중심으로 홍수가 발생했다.
동커스터 지역에서 500가구가 침수됐고, 1천가구 이상이 대피했다.
워크솝 지역에서도 수백가구가 대피했고, 수십여곳의 가게가 손해를 입었다.
링컨셔 지역은 약 4천50㎡ 넓이의 땅이 침수됐고, 철도망 등이 물에 잠겼다.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피해 현장을 찾았지만, 당시 상황이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적으로 선언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자 존슨 총리는 전날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해 대책을 논의했다.
존슨 총리는 홍수 구호 기금을 조성해 가구당 500 파운드(약 80만원), 중소기업 등에 2천500 파운드(약 38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14일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날 피해지역에 병력 160여명을 구조, 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구조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만약에 대피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잉글랜드 전역 34곳, 웨일스 7곳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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