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에 투자한 대만 기업들이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서 본국으로 대거 회귀하면서 자국을 선진 제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려는 대만 정부의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정부가 올해 초 해외자산을 팔아 자국으로 들여오는 기업들에 대해 세금 우대 정책을 실시키로 한 후 중국 투자 대만기업들이 본국에 390억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재고하는 상황에서 지난 수십년간 중국으로 빠져나갔던 투자와 노하우를 되돌려 선진 제조업의 중심으로 재건한다는 대만 정부의 구상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대만은 미중 무역분쟁에도 자국 기업들의 투자 회귀로 향후 수년간 경제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
쿵밍신(공<龍+共>明흠<金+金+金>) 대만 정무부장(장관)은 "우리는 대만기업들의 회귀에 힘입어 앞으로 2~3년간 매년 100억~130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는다"면서 "향후 3~4년간 견고한 성장 탄력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의 이런 노력은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을 노리는 내년 1월 11일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야당인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총통 선거 후보는 중국과 대만의 사업 장벽을 더 제거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일례로 1980년대 후반부터 중국 투자를 시작해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을 얻는데 일조한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부담을 덜기 위해 본국과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앞서 지난주 훙하이정밀공업이 패널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통해 자국에 23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업들은 올해 네트워크 장치와 노트북 컴퓨터, 서버, 자전거 등의 생산 공장을 자국으로 이전했다.
대만 기업들은 그러나 마진이 작은 사업 부분의 경우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대만은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대미 수출이 42억달러 증가했다.
쿵 부장은 오는 2021년부터 자국 기업들이 귀향할 수 있도록 공장 부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대만 남부 타이난에 있는 첨단 과학연구단지를 확장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쿵 부장은 "우리는 3~4년간 경제 구조를 개조할 예정이며, 그 결과는 앞으로 10~20년에 걸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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