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영화상 '금마장' 죽이기…스타들 발길 '뚝'

입력 2019-11-25 17:44  

中, 대만 영화상 '금마장' 죽이기…스타들 발길 '뚝'
유덕화·양조위 등 홍콩스타들 中시상식 참석 택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대만 금마장(金馬奬) 영화상 시상식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이콧이 위력을 발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어느 영화가 상을 받을지'만큼 관심을 끈 것은 '누가 시상식에 참석하느냐'였다면서 많은 중화권 스타가 지난 23일 열린 금마장 시상식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대만해협 건너편의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는 중국의 금계장(金鷄奬) 시상식이 열렸다.
성룡(재키 찬), 유덕화(앤디 라우), 양조위(토니 룽) 등 홍콩 스타들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서 본토를 선택했다.
'나의 소녀시대'로 한국에서도 알려진 왕다루(王大陸)를 비롯해 펑위옌(彭于晏), 류뤄잉(劉若英), 어우양나나(歐陽娜娜) 등 대만 배우와 감독도 중국 금계장에 참석했다.
중국 영화산업의 급성장 속에 홍콩과 대만 영화인들은 대거 중국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
대만 금마장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홍콩 배우 3명이 불참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홍콩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인들만 금마장에 참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금마장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인은 대만 출신인 리안 감독일 것이라며 조롱했다. 리 감독은 중국의 보이콧은 금마장의 "손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금마장은 오스카상에 비유됐던 영광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주쑹링 베이징연합대학 대만연구소 교수는 대만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 때문에 향후에도 금마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금마장 보이콧은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 정부에 대해 가하는 경제적, 정치적 압력의 일환이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8월 자국의 작품과 영화인들이 올해 대만 금마장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중국이 보이콧을 선포한 후 금마장은 마세라티, 불가리, 오포 같은 스폰서까지 잃었다.
금마장 영화상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받은 푸위(傅楡) 감독이 대만의 독립을 바라는 수상소감을 밝혀 논란에 휘말렸다.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금마장에 시상자로 참석해 "세상의 대립 속에서도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교류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일본과 한국 간에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나는 여전히 부산영화제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적이 무엇이든 영화제에 참석할 때는 (국기를)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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