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선 앞둔 노동당 악재…유대교 지도자 '반 유대주의' 비판(종합)

입력 2019-11-27 02:17  

英 총선 앞둔 노동당 악재…유대교 지도자 '반 유대주의' 비판(종합)
'적절히 대응' 코빈 주장은 "허위의 픽션…유대인들 불안에 사로잡혀"
英 무슬림 평의회는 보수당의 '이슬람 혐오' 대응에 문제제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오는 12월 12일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으려는 노동당이 '반(反) 유대주의'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영국 내 유대교 최고지도자인 에프라임 미르비스 랍비장이 노동당의 반 유대주의 대응이 부적절하다며 제러미 코빈 대표가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미르비스 랍비장은 26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기고문에서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을 비판하는 전례 없는 정치 개입을 단행했다.
그는 모든 반 유대주의 혐의에 대해 적절히 대응했다는 코빈 대표의 주장은 "허위의 픽션"이라고 비판하면서, 노동당의 대응은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영국의 가치와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더이상 다양성과 평등, 반 인종차별주의를 주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르비스 랍비장은 야당으로서 이같은 반 유대주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를 자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2015년 9월 노동당에서 코빈 대표 체제가 출범했으며, 2017년 이후 13명의 하원의원이 당을 나가면서 반 유대주의 대응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 찬성 집회에 참석하는 등 평생에 걸쳐 팔레스타인 조직에 대한 지지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코빈 대표 본인이 반 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자신이 반 유대주의자가 아니며, 당에 제기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왔다고 강조해왔다.
미르비스 랍비장은 영국 내 유대인이 이유 있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투표할지를 말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 처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의문의 여지 없이 이 나라의 정신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더타임스는 그동안 반 유대주의와 관련해 노동당을 비판해왔던 미르비스 랍비장이 총선 캠페인이 진행되는 중대한 시점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노동당 열성 지지자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르비스 랍비장은 "반 유대주의 인종차별에 도전했다는 이유로 노동당 지지자가 하원의원과 의회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을 유대인 커뮤니티는 지켜봐 왔다"면서 "인종차별 피해자가 추가적인 욕설과 비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침묵을 지켜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미르비스 랍비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영국 성공회의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우리는 영국 내 유대인들의 깊은 불안과 공포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노동당의 반 유대주의가 매우 심각하며, 이는 코빈 대표의 리더십의 실패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코빈 대표는 이날 사회 정의와 인권, 인종 평등 등에 관한 노동당 정책을 담은 '인종과 신뢰' 공약을 발표하면서 자신과 노동당에 제기된 반 유대주의 혐의를 부인했다.
코빈 대표는 반 유대주의를 "비도덕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어떤 형태의 반 유대주의도 현대 영국이나 노동당 정부 하에서는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반 유대주의 혐의가 제기되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관련 절차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대변인 역시 "코빈 대표는 일생을 반 유대주의에 대응해온 활동가"라며 "노동당과 우리 사회에 반 유대주의자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 왔다"고 미르비스 랍비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대변인은 "노동당 정부는 유대인 커뮤니티의 안전을 보장하고, 유대인의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 나라와 유럽에 걸쳐 점증하고 있는 반 유대주의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당이 반 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보수당은 무슬림(이슬람 교도) 커뮤니티의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 무슬림 평의회는 보수당이 그동안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 평의회는 "이 ('이슬람 포비아') 이슈는 특히 보수당에서 심각하다"면서 "보수당은 이 문제를 부인하고 묵살하거나 기만해왔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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