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푸틴달력 나왔다…'마초남' 대신 '대국의 외교달인'

입력 2019-11-27 10:19   수정 2019-11-27 10:43

2020년 푸틴달력 나왔다…'마초남' 대신 '대국의 외교달인'
WP "국제사회 리더십 부각…중동·아프리카·남미 세력확장 과시"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달력'이 나왔다.
2020년 푸틴 달력은 예년과 달리 상의를 벗어젖히고 근육을 드러내는 모습이 사라지고 정장 차림의 정상 외교 사진이 주를 이뤘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사진으로 구성된 푸틴 달력은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으로부터 디자인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푸틴 기념품의 일종이다.
올해 달력에는 푸틴 대통령이 웃통을 벗고 남성성을 한껏 과시하는 사진이 석 장이나 실렸지만 내년 달력에는 상의 탈의 사진이 한장도 들어가지 않았다.
12개월 중 11장이 정장 차림이고, 대부분은 정상 외교 현장이나 러시아정교회를 방문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든 모습,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모습,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환담하는 모습, 미·영·독·프 정상과 나란히 앉은 모습 등이 담겼다.
하키나 유도복을 입고 스포츠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모습은 주력 달력 제품에는 없고, 벽걸이용 달력이나 주제별 달력에 주로 쓰였다.




푸틴 달력은 크렘린궁 승인을 받아 팔리는 만큼 이미지 선전 활동의 성격을 띤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올해 달력이 강하면서도 친근한 국가지도자로서 면모를 강조하는 것이었다면 내년 달력은 강대국 지도자로서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유진 루머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단장은 "러시아는 강대국이고 힘의 중심축 중 하나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 등에 적극 개입하며 중동에서 중재자로서 입지를 대폭 강화했고,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서도 영향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공략 대상은 서방과 대립하거나 관계가 불편해진 국가·지도자들이다.
루머 단장은 "러시아는 전체주의적 정부를 향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그 메시지는 미국과 유럽은 당신의 민주주의 결핍을 비난하지만 우리는 그와 달리 당신의 폭정에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국제사회 리더십을 부각하는 것은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WP는 평가했다.
최근 연금 개혁 등으로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대외정책에 관해선 높은 지지를 받는다.

한편 푸틴 달력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소라뉴스24에 따르면 푸틴 달력의 초기 판매량은 일본 유명인 달력을 앞섰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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