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효과 지켜보자는 한은…당분간 동결기조 유지 전망

입력 2019-11-29 10:04   수정 2019-11-29 10:09

금리인하 효과 지켜보자는 한은…당분간 동결기조 유지 전망
추가 인하땐 연 1.0%로 사상 최저…미 연준의 동결 기조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2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것은 앞서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점을 고려해 일단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경기 선행지표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그간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친 미·중 무역갈등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 금통위는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가량 시간을 두고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보려 할 것"이라며 "최근 경제지표가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10월과 비교했을 때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점도 동결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통위는 10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내리면서 "향후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이 인하 효과를 지켜보는 대신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가 마지막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하방 리스크는 미중 무역갈등이었으나 최근 미중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섰다"며 "현 금리 수준이 이미 역대 최저까지 낮아진 점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가계 부채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이 경계하는 지점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1% 오르며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이어 종합부동산세 납부 시기에 다다르고 있지만, 집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내년에도 '관망 모드'를 이어갈지 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00%까지 낮출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정책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한 것을 고려하면 한은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5%포인트 가까이 낮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데도 한은이 금리를 1.00%까지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내년에 대내외 경제여건이 나빠질 경우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저성장과 저물가가 나타날 경우 내년에 금리를 한 번 정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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