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4호' 통신위성 역할해온 '췌차오' 전파망원경 변신

입력 2019-12-02 13:41  

'창어4호' 통신위성 역할해온 '췌차오' 전파망원경 변신
봉형 안테나 3개 펴고 빅뱅 직후 우주 초기 빛 신호 탐색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달의 뒷면에 착륙한 '창어(嫦娥) 4호'의 통신 중계 위성 역할을 해온 췌차오(鵲橋)가 새 안테나를 펼치고 우주 초기의 빛을 탐색하는 전파망원경으로 변신했다.
네덜란드천문연구회(NOVA)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췌차오호는 최근 창어 4호 통신 중계 임무가 완료됨에 따라 봉형 전파망원경 안테나 3개를 펴고 새로운 임무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에 발사된 췌차오호는 달 너머에 있는 지구와 달의 중력이 0이 되는 라그랑주 점(L2)을 돌며 전파가 직접 닿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해 활동해 온 창어 4호와 지구 관제소 간의 교신을 연결해 왔다.
췌차오호는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네덜란드우주국의 지원을 받은 네덜란드전파천문학연구소(ASTRON) 등이 합작해 만들었으며, '네덜란드-중국 저주파 탐사선(NCLE)'이라는 명칭도 붙어있다.
전파망원경이 된 췌차오는 빅뱅 직후의 미약한 빛 신호를 포착하는 실험적 임무를 맡고 있는데, 달 너머에서 전파 간섭을 받지 않고 저주파 신호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자들은 빅뱅직후 이른바 우주의 새벽의 빛을 분석하면 별과 은하 생성시기와, 암흑물질 및 암흑에너지의 역할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췌차오호는 당초 창어 4호 통신 중계임무를 일찍 마치고 전파망원경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통신 위성 임무가 원래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1년 가까이 지속돼 전파망원경용 안테나 전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테나들은 처음에는 부드럽게 펼쳐졌으나 진척될수록 전개가 느려져 일단 부분적으로 펼쳐진 안테나만으로 자료를 먼저 수집하고 나중에 다시 전개를 시도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전파망원경 안테나가 완전히 펼쳐지면 빅뱅직후 신호까지 포착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빅뱅 뒤 약 8억년이 지난 130억년 전 신호까지만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네덜란드팀을 이끌고 있는 라드바우드전파연구소의 마르크 클라인 볼트 박사는 "달의 뒤에서 14일에 걸친 밤에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으며 이는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것"이라면서 "이제 달의 밤은 우리 것이 됐다"고 했다.
NCLE 과학담당 책임자인 라드바우드대학의 하이노 팔크 교수는 "마침내 우주에 네덜란드에서 만든 전파천문 장비가 배치돼 가동되고 있다"면서 "첫 자료는 이 장비가 얼마나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잇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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