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경찰 '도 넘은 폭력'에 비난 목소리 커져

입력 2019-12-02 13:55  

홍콩 시위대·경찰 '도 넘은 폭력'에 비난 목소리 커져
경찰, 최루탄 쏘지 말라고 호소하는 노인 밀어 넘어뜨려
시위대는 바리케이드 치우는 50대 시민 폭행해 중상 입혀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후 첫 주말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가운데 양측의 '도를 넘어선' 폭력 행위도 일어나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38만 명(경찰 추산 1만6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오후 들어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충돌이 격해지는 가운데 전날 오후 5시 무렵 이스트침사추이 지하철역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있자 한 폭동 진압 경찰이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해 이들을 해산시키려고 했다.
이에 한 여성 노인이 앞으로 나서 이 경찰에게 시민들을 향해 최루 스프레이를 발사하지 말라고 꾸짖는다. 하지만 여러 명의 폭동 진압 경찰은 이 노인을 둘러싸고 욕을 퍼부으며 밀어낸다.
앞으로 다시 나선 노인은 이번에는 경찰을 향해 무릎을 꿇고 최루탄을 쏘지 말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폭동 진압 경찰은 이번에도 무자비하게 이 노인을 밀쳤고, 노인은 결국 땅에 쓰러지고 만다.
노인은 경찰의 폭행으로 뒷머리가 부어올랐고, 옆에 있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현장을 겨우 빠져나왔다.



전날 새벽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몽콕 지역에서는 시위대의 폭행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 53세 남성이 시위대가 도로 위에 세운 바리케이드를 치우려고 하자 시위대가 그를 둘러싸고 마구 욕을 퍼붓는다.
이에 이 남성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이 장면을 찍으려고 하자 한 시위자가 하수관 덮개를 힘껏 휘둘러 이 남성의 머리를 친다.
시위자가 휘두른 하수관 커버에 맞은 이 남성은 기절하듯이 땅바닥에 주저앉았다가 잠시 후 정신을 차렸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 피를 흘리던 이 남성은 응급 구조요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홍콩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은 이 폭행이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폭력 행위였다고 비난하고, 이 남성의 휴대전화가 없어진 점을 들어 이 사건을 폭행 및 절도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위대와 경찰의 거친 폭력 행위가 계속될 경우 지난달 일어났던 비극적인 사건들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우츠록(周梓樂) 씨는 지난달 4일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달 8일 끝내 숨졌다.
지난달 11일에는 사이완호 지역의 시위 현장에서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같은 날 홍콩 마온산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한 남성과 언쟁을 벌이다가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신체의 40%에 화상을 입어 중태에 빠졌다.
지난달 13일에는 성수이 지역에서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돌에 맞은 70대 노인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지는 등 한 달 동안 수차례나 인명 피해 사건이 발생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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