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서 회동…네타냐후, 연정협상 속 미 지도부와 잇달아 접촉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란을 더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공격이 늘고 있지만 그 제국(이란)은 비틀거리고 있다"며 "이란을 훨씬 더 비틀거리게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 등 중동에서 활동 무대를 확대하려고 시도한다며 "우리는 그(이란)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중동에서 최대 위협국으로 여긴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5월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폼페이오 장관이 최근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지지한 데 대해 "이것은 실제로 평화를 증진한다. 평화는 거짓이 아니라 진실에 기반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중동)의 안보와 번영, 그리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18일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더는 간주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기존 외교적 입장을 41년 만에 뒤집고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지역이고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일반적으로 이곳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날 계획이었다가 회동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란 문제와 요르단계곡 합병 등을 논의했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지도부와 잇달아 접촉한 것은 혼란스러운 이스라엘 정국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스라엘 의회는 연립정부를 꾸릴 차기 총리 후보를 물색 중인데 오는 11일까지 전체 의원(120명)의 과반이 동의하는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1년 사이 세 번째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집권당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 총리는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와 연정 협상을 하고 있지만 아직 타결 여부가 불투명하다.
더구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1일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부와 협력관계를 과시해 이스라엘의 안정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안보 이슈로 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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