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50여마리 러 마을에 출몰…환경단체 "기후변화 영향"

입력 2019-12-06 18:19  

북극곰 50여마리 러 마을에 출몰…환경단체 "기후변화 영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 한 마을 주변에 5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출몰, 주민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범유럽권 매체인 유로뉴스(Euronews)와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 리르카이피이 마을 인근에 북극곰 50여마리가 먹이를 찾아 내려와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일이 발생했다.
이 마을의 타티아나 미녠코 곰 감시 프로그램 대표는 마을 주변으로 내려온 곰은 모두 56마리였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언론에 "다 자란 곰과 어린 곰이 섞여 있었다"며 대다수가 야위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황한 주민들은 북극곰들이 나타나자 마을에서 열릴 예정이던 주요 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학교는 곰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들까지 배치했다.
이번에 나타난 북극곰들은 마을에서 2.2㎞ 떨어진 곳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굶주린 북극곰이 민가에 내려오는 일이 잦다.
환경단체들은 북극곰들이 주택가로 내려온 이유를 이상 기후변화에서 찾았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많은 수의 북극곰이 마을에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주요 원인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결빙 지역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하일 스티쇼프 세계자연기금 북극 생명 다양성 프로젝트 조정관은 "얼음이 충분히 얼었다면, 북극곰들은 이미 얼어버린 바다 쪽으로 나가 사냥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온이 오르며 북극곰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빙하 등이 많이 녹아버렸고, 이로 인해 굶주린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아르한겔스크주 노바야제믈랴 부근에서는 52마리의 북극곰이 민가에 출몰, 지방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이 지역 기상관측소에 있던 러시아 과학자 5명이 오랜 기간 북극곰들에 포위되기도 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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