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선 사흘앞 총력전…브렉시트 완수 vs 복지위기 저지

입력 2019-12-09 11:02  

영국총선 사흘앞 총력전…브렉시트 완수 vs 복지위기 저지
보수당 "EU 탈퇴 완수"…노동당 "증세로 공공지출 확대"
'브렉시트 운명 결판' 보수 과반의석 달성여부가 최대관심사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영국 조기 총선을 사흘 앞두고 각 당이 핵심 공약을 앞세워 막판 총력전에 들어갔다.
12일(런던 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과반 확보 여부다.


보수당과 존슨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찬성 여론을 결집해 절대 과반을 확보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9일 잉글랜드 북동부 선덜랜드 유세에서 "우리는 교착상태를 깨고 헝 의회를 벗어나는 것을 실현하기까지 단 사흘이 남았다. 브렉시트를 완수하기까지 단 사흘"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선덜랜드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곳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에도 주요 언론을 통해 브렉시트 대응 조처와 '호주식(式)' 이민 억제대책으로 보수 표심에 호소했다.
반(反)이민 정서는 브렉시트 찬성 국민투표 결과를 끌어낸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맞서는 노동당은 복지의 위기를 막아내자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의 총선 전략은 보수당 정부 약 10년간 계속된 복지·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몇몇이 아닌 다수를 위해' 등의 슬로건을 걸고, 대기업과 부유층 증세를 통해 복지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당은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폐기하고 EU와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한 뒤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의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브렉시트에 대한 지역의 반감을 자극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SNP 대표는 "스코틀랜드의 미래가 총선에 달렸다"면서 "브렉시트를 탈출하고,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보호하며, 스코틀랜드의 미래는 스코틀랜드의 손에 맡겨야 한다"고 유권자에 호소했다.


영국은 이번 조기 총선으로 하원의원 총 650명을 선출한다.
현재 보수당, 노동당, SNP, 자유민주당(Lib Dems)의 의석은 순서대로 298석, 243석, 35석, 20석이다. 정부를 구성한 제1당이 과반에 미달하는 '헝 의회'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리라는 전망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7일 발표된 4개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6∼1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수당은 평균적으로 42∼43% 지지율을 보이며, 노동당의 지지율은 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33%선이다.
이러한 지지율로부터 도출한 보수당의 예상 의석은 340석대로, 안정 과반이다.


다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격차가 좁혀지는 기미가 일부 나타나며,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가 보수당의 과반의석 달성 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양대 정당이 중도에서 더욱 멀어지면서 중도 유권자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보수당 소속 존 메이저 전 총리는 브렉시트로 국운이 쇠할 것이라며 당과 달리 브렉시트에 강하게 반대한다.
또 존슨 총리의 보수당과 나이절 패라지의 브렉시트당 사이 성격 차이가 좁혀졌기에 강성 브렉시트 지지자들 다수는 전략적으로 보수당을 선택하리라 점쳐진다.
중도 성향 노동당 지지들은 코빈 대표의 성향을 급진적으로 평가하며 그가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의 독재자들에게 공감하는 데 불만을 품고 있기도 하다.


존슨 총리가 여론조사의 전망대로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한다면, 올해 10월 도출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강력하게 밀어붙일 정치적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얻는 동시에 SNP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또다시 스코틀랜드 독립 논의가 불붙을 전망이다.
외신은 "이번 영국 총선은 브렉시트의 운명을 결정하는 투표"라고 일제히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슨 총리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몇 달 안에 EU와 무역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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