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원주민 보호구역서 충돌 잇달아…올해 27명 피살

입력 2019-12-11 04:32  

브라질 원주민 보호구역서 충돌 잇달아…올해 27명 피살
원주민 지도자 최소 7명 사망…11년 만에 최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불법 채광·벌목업자와 원주민 간의 충돌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원주민 보호 활동을 벌이는 종교단체 '목회자위원회(CPT)'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발생한 충돌로 최소한 27명이 살해됐으며 이 가운데 원주민 지도자가 7명 포함됐다.
원주민 지도자 피살 사례는 11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는 2명이 피살됐다.
위원회는 "이번에 발표한 자료는 중간 집계이며 최종 자료는 내년 4월께 나올 것"이라면서 실제 인명피해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만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와 북동부 마라냥 주에서 원주민과 원주민 보호 활동가 6명이 살해됐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마라냥 주에서 또다시 충돌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군병력을 보내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와 아마조나스 주에 흩어져 사는 야노마미 부족이 공개서한을 통해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채광 활동 때문에 대량학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고발했다.
야노마미 부족은 2만7천 명으로 추산되며 불법 채광업자들에 의해 거주지에서 쫓겨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의 불법채광 활동은 1980년대 말 절정을 이뤘다. 당시 불법 채광업자는 4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부의 집중 단속으로 채광업자 수가 급격하게 줄었으나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이 상승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추락한 2008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브라질 정부와 원주민 단체는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불법 채광업자들이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군과 연방경찰은 지난해 9∼11월 3개월간 야노마미 부족 거주지역에서 합동 작전을 벌여 불법 채광업자 1천900여 명을 적발해 쫓아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에는 영국 BBC 방송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브라질인으로 추정되는 불법 채광업자들이 브라질-베네수엘라 접경지역의 베네수엘라 쪽 마을에 불을 질러 야노마미 원주민 8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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