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빈소 이틀째 조문 행렬…허창수·최태원·박지만 발걸음(종합)

입력 2019-12-11 15:33   수정 2019-12-11 20:18

김우중 빈소 이틀째 조문 행렬…허창수·최태원·박지만 발걸음(종합)
미세먼지 날씨에도 조문객 줄이어…이날 오후까지 6천명 넘어
정재계 주요 인사 "우리나라 경제 큰 역할 한 기업인" 애도

김우중 빈소 각계 인사 총출동…이병헌·송승헌도 / 연합뉴스 (Yonhapnews)
(수원=연합뉴스) 김영신 권준우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장례식 이틀째인 11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전날 미처 방문하지 못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오전 일찍부터 모습을 보였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이날 빈소를 다녀갔다.

오전 9시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대표와 가족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기렸다.
박 대표는 취재진에 "저희 형님(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과 사돈지간이라 고인을 알게 됐고 사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인연을 맺었다"며 "재계의 큰 인물이셨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전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과거 전경련 활동을 함께한 손 명예회장은 "김 전 회장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큰 노력을 하신 분이다.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전 세계 어디든 가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셨다"며 "결단을 내릴 때마다 최일선에서 결정권자를 만나 바로 결정하는 과감성과 담대함을 잊을 수가 없다"고 애도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회장도 오전에 빈소를 다녀갔다.
정 전 의장은 외환위기 때 꾸려진 노사정위원회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활동한 인연을 소개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제대로 보여주신 최고의 기업인이셨다. 오늘의 대한민국 경제에 선구적 역할을 하셨다"며 "그늘도 있었지만 대단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병문안을 가서 김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뵀는데 말씀하기 힘들어 하셨지만 웃어주셨다"며 "올해를 못 넘기실 줄은 몰랐는데 너무나 안타깝고, 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해주신 분인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경제개발계획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 일가와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에는 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김윤 부회장(삼양홀딩스 회장), 이장한 부회장(종근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허 회장은 앞서 추도사를 통해 "(김우중) 회장님이 걸으신 길은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며 "우리나라가 일류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은 회장님의 첫걸음 때문임을 우리는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가 끝나면서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같은당 유승민 의원, 지상욱 의원 등 정당 주요 인사들이 속속 빈소를 찾고 있다. 현재 정치적으로 대립 상황인 손 대표와 유 의원은 수십분 시차를 두고 따로 빈소를 다녀갔다.
손 대표는 "김 전 회장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우리나라를 전 세계로 이끈 지도자 한 분에 대한 영면을 비는 마음으로 왔다"며 "김 전 회장이 남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명언"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유 의원은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때 김 전 회장, 대우 계열사 사장들과 경제 토론회를 한 일을 기억하면서 "우리 경제가 세계에 뻗어나가는 데 가장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신 분으로 김 전 회장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장병주 전 ㈜대우 사장, 장영수·홍성부 전 대우건설[047040] 회장, 강병호·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등 여러 '대우맨'들이 이틀째 빈소를 지켰다.
GM대우 시절 김 전 회장과 인연을 맺었던 당시 노조원들과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운영하는 청년 해외 취업 프로그램 'GYBM' 졸업생들도 빈소에 발걸음했다.
전날보다 이날 조문객이 훨씬 많이 몰리고 있으며,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7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김 전 회장 측은 추산했다.
오전에 천주교식 입관예절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원불교, 기독교, 불교식으로 고인을 기리는 행사가 차례로 진행됐다. 김 전 회장은 세례명이 바오로인 천주교 신자지만 타 종교와의 교류도 활발했다고 김 전 회장 측은 전했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영결식 조사는 장병주 회장이, 추도사는 손병두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맡는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shiny@yna.co.kr, st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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