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참사 난 뉴질랜드 화이트섬 관광 재개 놓고 논란

입력 2019-12-13 13:41   수정 2019-12-13 13:52

화산 참사 난 뉴질랜드 화이트섬 관광 재개 놓고 논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지난 9일 화산 분화로 많은 사상자를 낸 뉴질랜드 화이트섬의 화산 관광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산 전문가와 화이트섬 화산 관광 거점 도시인 화카타네 지역사회는 물론 화산 관광 여행사를 운영하는 마오리족들까지도 화산 관광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3일 전했다.



찬반 논란은 뉴질랜드에서 모험 관광을 즐기다 숨진 사람들의 가족들까지 가세하면서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아픈 상처를 간직한 가족들은 더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에 관광객들을 데리고 가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 화산 참사로 숨진 사람만 14명이나 되고, 두 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다. 중화상을 입고 사투를 벌이는 환자도 20명이 넘는다.
이런 인명 피해를 놓고 관광하다 치른 대가치고는 너무 비싼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번 사건과 같은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라며 뉴질랜드의 법이 너무 느슨하고 이런 위험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번 사건도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화산 활동을 관측하고 있는 지질핵과학연구소(GNS 사이언스)는 분화가 있기 2주 전에 위험 등급을 상향 조정했지만, 화산 관광을 취소하느냐 마느냐 하는 건 여행사가 알아서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0여 년 전 뉴질랜드에서 제트보트를 타다 딸을 잃은 한 영국인은 생사가 걸린 안전 문제를 여행사가 알아서 결정하도록 맡겨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지구 과학자인 호주 모나시대학의 레이 카스 교수는 "두 번 그곳을 가봤지만, 선박이나 헬기로 관광객들이 찾아가 구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너무 위험해 보였다"며 화이트섬 관광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재난'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산 관광이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뉴질랜드는 모험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연경관을 보려면 위험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까지 들고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인 앤 톨리는 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았지만 언젠가는 화이트섬 관광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험 관광에는 위험이 따른다. 위험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관도 구경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반드시 강구돼야 할 것이라며 "화이트섬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주디 터너 화카타네 시장도 답해야 할 질문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화이트섬 관광은 계속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트섬은 지난 1936년 버틀 가족이 사들인 사유지로 화카타네 지역에 많이 사는 나타 아와 족이 '화이트섬 관광'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화산 관광을 전담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1년에 2만여 명으로 관광 수입은 450만 달러(약 35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마이 갓"…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 분출 순간 / 연합뉴스 (Yonhapnews)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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