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총리 "내년 이후도 총리직 유지 가능성"…며칠만에 말바꿔

입력 2019-12-14 19:56  

말레이총리 "내년 이후도 총리직 유지 가능성"…며칠만에 말바꿔
'후임엔 안와르' 언급도 번복 …"누가 적임자 될지 보장 못 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신의 퇴임 시기와 후임 등과 관련해 불과 며칠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4일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서 내년 이후에도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마하티르 총리가 그같은 가능성 모색에 대해 '제안했다'(suggest)고 표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그는 '내년에 총리직을 그만둘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이전 정부가 남긴 중요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퇴임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자신의 후임과 관련해서도 "누가 적임자가 될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나흘 전인 지난 1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상당 부분 뒤집는 언급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집권했다.
이후 15년만인 지난해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하면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한 뒤 안와르 이브라힘(71)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0일 인터뷰에서도 "나는 중간에 총리직을 넘기기로 약속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에 넘기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구체적으로 못 박지 않았지만, 내년 11월 APEC 정상회의를 치르고 나면 총리직을 이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나는 총리직을 안와르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그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성폭행) 혐의와 상관없이 나는 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는 한때 마하티르 총리의 '오른팔'이었다. 하지만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갈등을 빚다 실각한 뒤 부패 혐의와 동성애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장기 복역했다.
이후 마하티르 총리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정권교체까지 이뤄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총리 후보 경쟁자를 정치적으로 매장하기 위해 섹스 비디오 스캔들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과 함께 전 남성 보좌관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도 피소되는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그간 안와르를 둘러싼 이런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를 후임으로 지명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이제 한 발 빼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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